![올 뉴 크루즈. [사진=쉐보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0a09d519-a989-426e-9a29-03d549229f64.jpeg)
현대차 아반떼가 독주하는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단종됐던 쉐보레 크루즈가 해외 전용 모델로 부활하며 잠시나마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실상 아반떼가 유일한 선택지로 남은 시장 현실 속에서 등장한 소식은 단순한 해외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29일 쉐보레는 중동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를 공식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2024년 단종됐던 기존 크루즈의 이름을 계승한 리베이징 세단으로, 올해 말부터 현지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형 크루즈는 중국 상하이GM에서 생산되는 4도어 세단 몬자(Monza)를 기반으로 한다. 외관과 실내 구성, 파워트레인 대부분이 몬자와 동일하지만, 중동 시장에서는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판매돼 브랜드의 과거 유산을 이어간다.
![올 뉴 크루즈. [사진=쉐보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efec0635-e4fa-4c59-abc5-590369a0ac91.jpeg)
차체 크기는 전장 4630mm 전폭 1798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2640mm로, 국내 판매 중인 현대차 아반떼보다 약간 작은 체급이다. 트렁크 용량은 405L로 동급 대비 준수한 수준이며, 2열 거주성도 일상 주행과 가족 단위 이동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라인을 살린 날렵한 실루엣과 분할형 허니콤 그릴, 샤프한 LED 헤드램프를 특징으로 한다. 외장 색상은 아발론 화이트, 립 타이드 블루 메탈릭, 샤크스킨 메탈릭 등 개성 있는 컬러를 제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동일한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본형 LS 트림부터 후방 카메라와 긴급 제동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제공되며, 상위 LT 트림에서는 전동 가죽 시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선루프 등 고급 사양이 추가된다.
![올 뉴 크루즈. [사진=쉐보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2d29b580-e7f8-4e86-b5c3-bd24a3f92a8b.jpeg)
엔진은 1.5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으로 최고출력 113마력, 최대토크 14.4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DCT)이며 도심과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일상 주행에 충분한 효율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몬자에는 1.3리터 터보 3기통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트림도 존재하지만 이번 중동형 크루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하이브리드 사양의 해외 도입 계획은 공식화되지 않았다.
올 뉴 크루즈의 부활은 쉐보레가 SUV 중심의 글로벌 전략 속에서도 세단 수요가 남아 있는 지역을 정조준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동은 여전히 전통적인 세단 선호가 뚜렷하며, 넉넉한 공간과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존재한다.
![올 뉴 크루즈. [사진=쉐보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8/CP-2025-0200/image-2f031b39-2ae8-42a2-b705-05ec1b922ab9.jpeg)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크루즈는 2008년 첫 출시 이후 해치백과 왜건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유럽과 미주를 시작으로 단계적 단종이 이어졌고, 2023년 말 마지막 생산지였던 아르헨티나 공장마저 문을 닫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복귀는 완전히 새로운 개발보다는 기존 플랫폼을 재활용한 리베이징 전략에 가깝다. 브랜드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을 제공하면서도 개발 리스크를 줄인 선택으로, 향후 신흥 시장 공략과 세단 수출 전략의 시금석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 소식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현재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은 아반떼의 독무대로 고착화된 상태다. 만약 올 뉴 크루즈와 같은 경쟁 모델이 국내에도 들어온다면, 사라진 선택과 경쟁의 재미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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