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회복 속도도 젊은 사람보다 느리다. 이는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라, 근육량 감소와 영양 상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 수술은 체내 대사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에너지와 단백질을 충분히 비축해 두지 않으면, 수술 후 상처 회복이 지연되고 감염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최근 연구에서는 노인이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율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저체중 노인의 위험성
수술 환자 중 저체중 노인은 체내 지방과 근육이 부족해 회복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면역세포 기능이 떨어져 수술 부위 감염, 폐렴 같은 합병증에 취약하다. 실제 임상 자료에서도 체질량지수(BMI)가 너무 낮은 노인은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마른 체형이 아니라, 영양 결핍과 근육 소실(근감소증)이 겹쳐진 결과다. 따라서 노인에게 살이 적당히 붙어 있다는 것은 회복에 필요한 에너지 저장소를 가진 것과 같은 의미다.

비만과 ‘적정 체중’의 경계
그렇다고 무작정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고도비만은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합병증 위험을 높여 수술 후 회복을 방해한다. 흥미로운 점은 여러 연구에서 ‘비만 역설(obesity paradox)’이 보고된다는 사실이다.
즉, 일반적으로는 비만이 건강에 해롭지만, 노인 수술 환자에서는 오히려 과체중(BMI 25~29.9) 범주가 정상 체중보다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일정 수준의 지방과 근육이 수술 후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모에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체지방보다 중요한 근육량
노인의 수술 예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체중이 아니라 근육량과 영양 상태다. 같은 체중이라도 근육이 많은 노인이 지방만 많은 노인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근육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의 저장고로 작용하며, 면역세포와 상처 회복 과정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한다.
또한 근육량이 많을수록 호흡기 합병증 발생도 낮아진다. 따라서 ‘적당히 살이 찐 상태’라는 것은 단순히 체지방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양과 근육 상태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노인 건강 관리의 새로운 시각
결국 노인 수술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체중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준의 체중과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다. 살이 적당히 찐 상태가 수술 후 사망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영양 저장소와 면역력의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이 필요하며, 체중 감량보다는 근육 보존과 영양 균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노인의학에서 강조하는 건강 기준은 젊은 층과 다르다. 날씬함이 미덕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적절한 비축’을 갖춘 상태가 오히려 장수와 회복력을 결정한다. 수술 후 생존율 차이를 만든 것도 바로 이 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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