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진 유리는 큰 조각만 눈에 띌 뿐, 실제로는 잘게 부서진 미세 파편이 바닥에 많이 남는다. 문제는 이 조각들이 단단하고 날카로워 청소기 내부 구조와 직접적인 마찰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청소기는 흡입구, 호스, 모터, 먼지통 또는 필터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유리 파편이 이 경로를 지나며 표면을 긁거나 뚫어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미세 유리조각은 일반 먼지와 달리 마찰 계수가 높아, 청소기 부품에 치명적인 부담을 준다.

필터와 모터 손상 위험
청소기의 핵심 부품은 모터와 필터다. 미세 유리조각이 필터에 달라붙으면 공기 흐름이 막히고, 흡입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필터가 손상되어 공기가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모터 과열을 유발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파편이 필터를 뚫고 모터 내부로 들어가는 경우다. 모터의 회전 날개나 베어링에 유리조각이 끼면 금속 표면이 긁히고, 불균형이 생겨 결국 모터가 고장 난다. 이는 청소기를 사실상 폐기해야 할 정도의 치명적인 손상이다.

호스와 먼지통의 파손 가능성
청소기의 호스나 먼지통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인데, 유리 파편은 이를 쉽게 긁거나 깨뜨릴 수 있다. 특히 호스 내부는 보이지 않아 작은 균열이 생겨도 발견하기 어렵다. 균열이 커지면 흡입력이 떨어지고, 결국 청소기의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
또한 먼지통에 쌓인 유리조각은 충격이나 압력에 의해 다시 튀어나올 수 있어, 청소 과정에서 2차 위험을 만들기도 한다. 단순히 청소기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전기적 위험 요소
유리조각이 청소기 내부 전기 부품에까지 들어가면 더 큰 위험이 생긴다. 유리는 기본적으로 절연체지만, 미세 조각이 습기와 함께 쌓이면 전기적 누설이나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모터나 회로 기판 주변에 파편이 쌓이면 과열과 합선의 원인이 된다. 단순한 기계적 손상을 넘어 화재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깨진 유리를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건 권장되지 않는다.

올바른 유리 파편 청소 방법
깨진 유리를 치운 뒤 남은 미세 조각은 청소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젖은 휴지나 물걸레로 바닥을 여러 번 닦아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 신문지나 테이프를 활용해 작은 조각을 눌러 붙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제거한 뒤 마지막에 청소기를 사용해야 기계 손상 없이 깨끗한 청소가 가능하다. 결국 청소기를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려면, 유리 파편은 반드시 수작업으로 먼저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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