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일본도 원조 주장했지만…‘한국만’ 세계문화유산 지정된 전통 ‘장 담그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놀라운 공식 지정은 전통장, 즉 고추장·된장·간장 등을 담그는 한국 특유의 방식과 그 문화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두 나라도 콩 발효와 장류 전통을 갖고 있지만, 한국만이 유네스코의 ‘첫 번째’ 공식 인정을 받았다.

‘장 담그기’ 공동체와 생활의 문화적 가치
장 담그기는 단순한 발효식품 생산이 아니다. 집집마다 옹기(항아리)에 해마다 콩, 소금, 고추, 물을 넣고, 해와 바람, 공동체의 나눔을 담아 1년 내내 천천히 익혀온 한국 고유의 생활, 공동체 정신의 핵심이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 담그기는 한국인의 공동체성, 자연 친화적 식생활, 삶의 리듬이 결합된 생활유산”이라고 평가한다.

수출·산업 전환 한식 양념 산업의 새 지평
한국 고추장·된장 등 전통장류 포함 소스류의 지난해 수출액은 5천억원(3억8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고기·떡볶이·불닭소스 등 K-푸드 한류와 맞물려, 동남아·중동·미주·중남미 등 세계 각지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고추장도 다양한 응용 레시피와 제품으로 한류 성장 중심축이 되고 있다.

‘장 문화 벨트’ 관광·체험까지 확장
전남 담양·전북 순창 등지에서는 장 담그기 명인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옹기 만들기, 발효음식 만들기 등 ‘장 문화벨트’ 관광 상품이 붐이다. 한식진흥원과 정부는 명인 발굴, 계승 지원, 관광 상품화 등 장 담그기 유산의 보존·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장문화’에 이어, 문화유산 두 번째 등재
이번 등재로,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한국 전통음식문화가 두 번째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전문가들은 “장 담그기 유산은 단순 유행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지속가능 문화”라고 평가한다. 한국식 장 담그기, 그 속에 담긴 공동체와 자연, 발효의 깊이는 이제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

중국·일본 아닌 ‘한국만’ 유네스코 등재 고유 식문화의 세계 표준화
중국·일본 모두 ‘장’의 원조를 주장하지만, 한국만 유네스코가 공식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장 담그기 문화를 등재했다. 장 담그기 유산의 문화적·산업적 가치는 한식 세계화, K-푸드 성장의 중심축이자 글로벌 식문화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이제 세계인의 식탁에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당당히 자리잡는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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