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나선 K-방산 홍보
최근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한국의 K2 전차를 두고 “그냥 이거 사세요”라는 말까지 언급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 공개적으로 추천하고 나섰다. 이는 단순한 수입국의 만족감을 넘어, 유럽 군사 무기 시장에 한국산 무기가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두다 대통령은 자국이 실제로 K2 전차를 운용하면서 확인한 신뢰성, 신속한 납기, 가격 대비 성능을 근거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존 유럽 국가들이 독일이나 미국산 전차만을 선호하던 흐름을 흔드는 발언이기도 했다.

유럽 방산 지형을 바꾸는 K2 전차
폴란드는 이미 2022년 이후 한국과 1차·2차 계약을 통해 K2 전차 수백 대를 도입하고 있다. 독일 레오파르트 2 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각한 수리 지연과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은 신속하게 초도 물량을 인도해 폴란드군의 전력 공백을 메웠다.
이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유럽 방산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신뢰도를 입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특히 전시 상황에 가까운 동유럽 국가들은 납기와 실전 운용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는데, K2는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K2가 독일·미국 전차를 압도한 이유
K2 전차는 55톤급으로 서유럽의 대형 전차보다 가볍지만, 첨단 복합장갑과 능동방호 시스템을 탑재해 방어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120mm 활강포와 자동장전 시스템, 고도의 사격통제장치 덕분에 기동성과 화력 모두에서 균형 잡힌 성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유럽 전차들이 잦은 유지 보수 문제와 고비용을 요구하는 반면, K2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정비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미국과 독일 전차들이 사막 전투에는 강점이 있지만 습지·산악 지형에서는 운용 제한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형 적응력이 뛰어난 K2는 동유럽 국가들의 요구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유럽 내 확산되는 ‘폴란드 모델’
두다 대통령이 K2 전차를 극찬한 이유는 단순한 전력 보강 효과를 넘어 ‘폴란드 모델’이 유럽 내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한국과 단순 수입 계약에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는 K2 전차가 단순히 수입품이 아니라 유럽 내부에서 장기적 운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은 폴란드의 계약 모델을 주목하며 한국산 무기를 도입할 경우 같은 방식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NATO 동맹국들에도 울려 퍼진 메시지
NATO 동맹국들은 이번 폴란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 국가들은 전차와 자주포 같은 지상 전력을 급속히 보강해야 했고, 기존 공급국들이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서 한국산 무기가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미국과 독일이 전통적으로 NATO 전차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한국 무기를 사라”고 권장한 것은 동맹 내 무기 선택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이는 곧 NATO 동맹국 전체가 한국 무기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럽 안보 구조 속에서 한국 방산의 비중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K-방산이 맞이할 새로운 기회와 도전
K2 전차의 성공은 한국 방산 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자주포, 장갑차, 탄약 분야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K2는 그 상징적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동시에 도전 과제도 있다. 일부 유럽 방산 기업들은 한국의 급성장을 견제하며, 가격 인하나 인력 스카우트 등으로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인해 유럽 내 무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산·납품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산 K2 전차가 단순히 ‘대안 무기’가 아닌 ‘추천 무기’로 격상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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