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룡만 한 소행성 ‘2025 QD8’이 3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했다. 지난달 처음 발견된 이 소행성은 지름이 최소 17m에서 최대 28m로 추측됐다.
국제 천문관측기구 버추어 텔레스코프 프로젝트(The Virtual Telescope Project, VTP)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행성 ‘2025 QD8’이 이날 오후 11시56분(한국시간) 지구와 약 21만8000㎞ 거리까지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 소행성은 지난달 26일 하와이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천문대에 설치된 팬 스타즈 1(Pan-STARRS 1)이 처음 포착했다. 크기를 가늠한 학자들은 소행성을 몸길이 25m가 넘는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에 비유했다.

VTP 관계자는 “태양빛 반사량을 통해 ‘2025 QD8’의 지름이 대략 산출됐다”며 “브라키오사우루스 또는 25m 수영장이나 12층 빌딩과 맞먹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 38만4000㎞의 무려 57%까지 가까이 날아온 ‘2025 QD8’은 최근 늘어나는 지구 근접 소행성 중에서도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정한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의 기준은 지름 140m 이상, 지구 궤도와 최소 교차거리 0.05천문단위(AU, 약 748만㎞) 이내의 천체다. ‘2025 QD8’은 대부분의 기준에 해당했는데, 다행히 첫 관측부터 지구 충돌 위험도는 낮게 평가됐다.

VTP 관계자는 “이 소행성은 1958년과 1976년, 1994년, 2007년에도 지구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접근은 과거보다 훨씬 가까웠다. 향후 100년을 내다본 근접 통과 시뮬레이션 결과치들도 모두 제칠만큼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롭게 발견된 소행성의 궤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지구나 달에 어느 정도 접근하는지 아는 것은 미래 지구 방위나 우주 탐사에 있어 중요하다”며 “이번 통과는 우주 마니아들이 천체의 신비를 느낄 절호의 관측 기회이기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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