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탄수화물과 지방을 모두 줄이는 게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 섭취를 오히려 늘리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방식, 이른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LCHF)’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침 공복에 버터 한 조각 또는 버터 커피를 마시는 루틴이 빠른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담이 퍼지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버터를 아침에 섭취하면, 하루의 에너지 대사를 탄수화물 중심에서 지방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다. 몸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체지방이 분해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버터는 인슐린 자극 없이 포만감을 채운다
버터는 대표적인 순수 지방 식품으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인슐린을 거의 자극하지 않는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지만, 동시에 지방을 저장하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식사 후 인슐린이 급상승하면 체지방이 쉽게 쌓이게 된다. 버터는 이런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면서도 칼로리와 포만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준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 버터를 섭취하면, 혈당 스파이크 없이도 배고픔을 줄이고, 점심까지 공복 상태를 유지하기가 쉬워진다. 이는 간헐적 단식이나 공복 유지 기반 다이어트와도 매우 궁합이 잘 맞는 방식이다. 아침에 토스트 대신 버터 커피 한 잔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에 속도가 붙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방 대사 전환을 유도해 체지방을 연료로 쓴다
아침에 지방 위주 식사를 하게 되면, 몸은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케톤체(ketone body)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는 지방이 연소될 때 나오는 부산물로, 뇌와 근육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면 케토시스(ketosis)에 가까워지며, 체지방이 에너지로 더 효율적으로 쓰이게 되는 상태가 된다.
버터에는 특히 짧은 사슬 지방산(SCFA)과 중쇄지방산(MCT)이 포함돼 있어,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빠르다. 이는 지방을 먹었지만, 곧바로 에너지로 쓰이면서 저장되지 않게 도와주는 구조다. 결국 이는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 조건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버터 속 ‘CLA’와 지용성 비타민도 핵심이다
버터에는 CLA(Conjugated Linoleic Acid, 공액리놀레산)라는 지방산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은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방산으로 알려져 있다. CLA는 대사율을 높이고, 체내에서 지방이 분해되는 속도를 증가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고품질 유기농 버터나 목초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특히 더 권장된다.
또한 버터에는 비타민 A, D, E, K 같은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한데, 이 비타민들은 지방과 함께 섭취되어야 체내 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특히 비타민 D는 지방 대사와 인슐린 민감도 개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로, 버터 섭취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먹는 건 절대 금물이다
버터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라고 해서 무작정 버터를 많이 먹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하루 섭취량은 순수 버터 기준으로 10~15g 정도, 즉 식빵에 바르는 소량 수준이면 충분하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칼로리 과잉과 함께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나 소화기 부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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