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냄새는 단순히 음식물 찌꺼기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는 입안에 서식하는 ‘혐기성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내는 황화화합물이 주된 원인이다. 대표적인 성분은 황화수소, 메틸메르캅탄, 디메틸설파이드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은 모두 계란 썩은 냄새나 썩은 양파 냄새처럼 톡 쏘는 자극적인 냄새를 발생시킨다.
이런 황화합물은 혀 안쪽, 잇몸 틈, 편도선 주머니처럼 산소가 닿기 힘든 구강 내 사각지대에서 활성화되기 쉽다. 그리고 침이 마르거나 입을 오래 다물고 있을수록 더 빠르게 증식한다. 결국 입 냄새의 핵심은 입속 세균의 활동이고, 이 세균을 직접 억제하거나 변형시킬 수 있는 물질이 필요하다.

녹차 속 카테킨이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한다
녹차에는 카테킨(Catechin)이라는 천연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카테킨은 입안에서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하거나 효소를 비활성화시켜 세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입 냄새를 유발하는 혐기성 세균에 대해 카테킨이 빠르게 작용해 황화합물의 생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인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녹차를 마신 뒤 구강 내 황화수소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입 냄새를 덮는 것이 아니라, 냄새의 근본 원인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양치질 후에 녹차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입냄새 예방의 마무리 단계로 아주 적합한 방법이 된다.

구강 내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입 냄새는 세균뿐 아니라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구강 환경이 악화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는 입안 점막 세포의 염증, 상처, 조직 변화를 유도하고, 이로 인해 부패성 냄새를 동반한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만성적인 입냄새가 나는 사람은 대부분 구강 내 염증 수치가 높다.
녹차 속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매우 강력해서, 구강 내 조직을 보호하고 세포 손상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 이 덕분에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 외적인 환경 자체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 일종의 입속 청정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침 분비를 촉진해 자정작용을 도와준다
입 냄새는 침이 마른 상태에서 더 심해진다. 침이 부족하면 세균이 더 쉽게 증식하고, 음식물 찌꺼기나 죽은 세포들이 입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그런데 녹차는 마시는 행위 자체로도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특히 따뜻한 녹차는 구강 내 점막에 직접 자극을 주며 침이 잘 나오게 해준다.

이 침은 단순한 소화 액체가 아니라 입 안을 씻어내고,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다양한 효소와 면역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즉, 침이 많아질수록 입 냄새의 자연 정화 기능이 잘 작동하게 되고, 녹차는 그 흐름을 간접적으로 강화해주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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