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충돌 대비? 미국, 전방위 미사일 증산 드라이브
2025년 들어 미국은 미사일 재고 부족에 대한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이스라엘-이란 충돌 등 실전 상황에서 요격 미사일을 대량 소모한 것이 계기가 되었고, 결정적으로는 중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미사일 재고 확충이 국가안보 차원의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미 국방부는 방산기업들에게 패트리엇, SM-6, 프리즘, LRASM 등 12종의 주요 미사일에 대해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2.5배, 최종적으로는 4배까지 증산할 수 있는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미국 언론은 이를 “전시 체제에 준하는 미사일 생산 확대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재고는 줄고, 위협은 늘고… 타깃은 ‘요격 미사일’
현재 미국이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요격용 미사일이다.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그리고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요격이 필요한 위협은 세계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수백 발의 요격미사일을 단기간에 소모했는데, 이 중 상당수를 미국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내 미사일 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은 SM-6, 패트리엇, AIM-120 등을 중심으로 우선적인 증산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동맹국에 수출한 물량까지 다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조바심을 내고 있다.

방산기업에 ‘목표 수치+투자 전략’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단순히 “더 만들어 달라”는 수준이 아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주요 방산 기업들을 불러 “6개월, 18개월, 24개월에 맞춰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어떻게 늘릴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외부 민간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지, 혹은 다른 중소 제조업체에게 기술을 라이선스해 생산망을 다각화할 수 있는지도 포함됐다. 이는 사실상 생산에만 집중해왔던 방산기업들에게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라는 주문에 가깝다. 그만큼 미국 정부가 미사일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년 걸리는 걸 몇 달 만에?” 업계는 현실론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SM-6와 같은 고정밀 미사일은 생산에 최소 18개월에서 24개월이 소요되며, 부품 공급망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여기에 추가로 생산된 미사일은 정밀 테스트와 인증 과정에서 수 개월이 더 걸리며, 이 과정에서 수억 달러가 들기도 한다. 방산기업 내부에서도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한 수치”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단순 증산이 아닌 공장 신설과 기술 표준의 공유, 그리고 수십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미국판 ‘전시 생산 체제’, 얼마나 현실화될까
지금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 증산 전략은 사실상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요는 폭증하고 있으나, 공급은 인력·예산·시간 모든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감세와 투자 유치를 병행하며 마련한 250억 달러 규모의 예산도, 현실적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자체 무기 생산 라인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북한·이란 등 우방국과의 무기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이 ‘방산 속도전’에서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증산 요구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는 올 연말까지의 성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