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호주 범용 프리깃함 입찰 최종 승리…파격 조건의 배경
2025년 8월, 호주 해군의 범용 프리깃함(GPFP) 사업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독일 TKMS를 제치고 11척,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이번 입찰에서 일본은 자국 해상자위대용 모가미급 개량형 호위함을 기반으로 설계·공동생산할 것을 제안했고, 무엇보다 ‘일본 해군용 건조물량보다 호주 해군을 우선 배치한다’는 파격적 조건을 공개하며 호주 측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자국 희생’ 조건—실제론 업계 표준, 일본엔 첫 시도
컨소시엄 발표 후 해상자위대 및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의 함정 인도를 연기해서라도 호주 물량 인도를 우선 확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납기와 국제 협력에 대한 이례적 양보였다. 일본은 해상자위대용 1번·2번함을 호주에 먼저 넘겨주고, 나가사키 조선소 신규 슬롯3곳을 호주 프로젝트용으로 할당하며 ‘기본 설계+빠른 인도’라는 메리트를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랑스(그리스 FDI함), 이탈리아(인도네시아 초계함), 독일 등 다른 방산국가의 ‘자국 발주 우선권 양보-수출 물량 할당’이 이미 업계 표준이라는 해설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와 방위성은 평화헌법, 방위장비 이전 3원칙 때문에 공격형 플랫폼을 수출하기 힘들었으나, 공동 개발·생산이라는 우회 방식으로 첫 대형 수출을 이룬 셈이다.

호주 해군 대형 사업, 왜 일본이 이겼나?
호주 정부의 해군 재편안(2024년 2월)은 중국 위협 고조에 따라 기존 헌터급 프리깃함 9척을 6척으로 감축, 대형 무인함 6척·범용 프리깃함 11척을 신규 도입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안작급 프리깃함의 Project Sea 3000도 시급함이 요청되면서, 한국·일본·독일·스페인 4파전 후보 중 일본과 독일이 최종 선정됐다.
일본은 이미 건조 중인 함정을 수출물량으로 즉각 전용할 수 있고, 2029년 납기를 확실히 지킬 수 있다는 실적(모가미급 35년 납기 준수)이 강력한 승리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독일(TKMS)은 계약 후 본격 건조에 들어가 납기 불확실성이 컸다. 기존 헌터급 프리깃함 프로젝트가 중량·속도 등 설계 실패로 심각한 지연을 겪은 터라 호주는 빠른 ‘전력 공백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본의 직접 세일즈—함정 공개, 보도지원, 언론 초청
이번 수주 과정에서 일본은 방위성·해상자위대가 ‘모가미급’ 함정을 호주에 직접 기항시키고, 나카타니 방위상과 요시다 육장 등 현직 군수뇌가 호주 언론인까지 나가사키에 초청·취재비 지원 등 적극적 마케팅·로비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는 일본 방산정책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외교·세일즈 행보로 큰 화제가 됐다.

계약 구조—공동 개발·생산으로 평화헌법 우회
일본은 평화헌법상 공격형 무기 수출이 제한돼 왔으나, 이번 호주 프로젝트는 ‘공동 개발·생산’ 구조로 납품한다는 방식(방위장비 이전 3원칙의 우회)을 택해 제한적 수출을 공식화했다.
호주는 일본 사양 신형 FFM을 첫 6척은 별도 커스텀 없이 그대로 도입하며, 이후 CEA-FAR 레이더 통합 등 추가 개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자국 배치 희생’이라는 미담보다 ‘리스크·납기 관리’가 본질
호주 차기 프리깃함 프로젝트에서 일본은 외교·납기·실적·국내외 세일즈가 맞물린 결과 수주에 성공했다. 표면상의 ‘자국 희생’ 미담, 언론 초청, 협력 선언 등은 특정사업에선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일본의 첫 대형 해외 직접 무기수출이라는 점에서 방산사적 의의가 크다.
핵심은 “빠른 납기와 실전 운용 신뢰성”—이것이 호주 정부 입장에서는 당장 필요한 전력 공백을 메우는 가장 실질적 조건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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