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브 캡처]](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10/CP-2024-0091/image-59bd4b8d-e8af-499c-85e0-de125609fcc6.png)
현지 통역 일자리를 제안받고 캄보디아로 떠난 한국인 여성이 감금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지난해 4월 일본어 통역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김씨는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단역 배우 겸 모델로 알려졌다.
프놈펜 공항에서 김씨를 마중 나온 교민은 “쉬운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은 함정이었다. 김씨가 차로 4시간 이동해 도착한 곳은 시아누크빌 해변 근처의 아파트였다.
그가 가족에게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낯선 남성 3명이 방으로 들이닥쳐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김씨가 거부하자 팔이 꺾였고, 결국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겼다. 김씨를 데려온 교민은 현지 범죄조직으로부터 500만원을 받고 김씨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에게 주어진 일은 성인 방송이었다. 그는 카메라 앞에 앉아 옷을 벗고 시청자들에게 후원금을 구걸해야 했다. 다음날 벽에는 실적표가 붙었고, 목표에 미달하면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 옆방에서는 간간이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이 들려왔다. 김씨는 불빛이 꺼지지 않는 방 안에서 카메라 불빛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한 달 뒤, 가족의 끈질긴 추적 끝에 극적인 구조가 이루어졌다. 가족이 받은 ‘도착 인증샷’ 한 장이 단서였다. 사진 속 배경을 토대로 가족은 시아누크빌 일대를 수색했고, 현지에서 20년째 거주 중인 교민이 직접 나서 현지 경찰과 함께 건물을 급습해 김씨를 구출했다.
지난 19일 오후(현지시간) 김씨가 감금됐던 시아누크빌의 건물 앞에는 여전히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경비원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보는 척하며 주변을 살폈다.
현지 범죄조직에 연루된 한국인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이지만, 여성 피해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의 ‘로맨스 스캠’ 조직에 납치됐다 탈출한 30대 남성 정민수(가명) 씨는 “조직원 150명 중 납치된 피해자 5명 정도가 여성이었다. 남성 조직원이 대본을 쓰면 여성 피해자가 그 목소리를 대신 냈다”고 증언했다.
시아누크빌 교민들은 “중국은 몇 년 전부터 자국민 보호를 위해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자국민 대상 범죄조직을 단속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캄보디아 정부와 협력해 현지 범죄조직 단속 및 피의자 송환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양국 경찰이 시아누크빌의 한 리조트를 급습해 700여 명을 체포했고, 4월에는 130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0일 캄보디아 경찰청 치어 퍼우 차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24시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한인 사건을 전담 처리할 ‘코리안 데스크’ 설치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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