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실에서 맨발로 다니기 찝찝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욕실 슬리퍼를 사용하고 있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거나 미끄러질 위험을 줄여주는 용도이기도 해서 거의 모든 가정에 하나쯤은 비치되어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 슬리퍼가 ‘세균 덩어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매일 물기 있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만큼 위생관리에 소홀하면 발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심지어 무좀이나 피부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욕실 슬리퍼는 젖은 상태로 오래 유지되기 쉽다
화장실은 구조적으로 습한 환경이기 때문에 욕실 슬리퍼는 늘 젖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이 마를 틈도 없이 다시 물기를 머금는 구조라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젖은 채로 하루 종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조건이다.
특히 슬리퍼 바닥은 발바닥과 직접 닿는 면이기 때문에 세균이 거기에 붙게 되면 맨발로 신을 경우 곧바로 피부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발바닥이 가렵거나 피부가 갈라지는 증상도 생길 수 있고, 무좀균이 퍼질 수도 있다.

욕실 슬리퍼엔 대장균, 녹농균 같은 유해균도 검출된다
실제로 욕실 슬리퍼를 실험해본 여러 사례에 따르면 슬리퍼 표면에서 대장균, 녹농균, 곰팡이균 등이 다수 검출된 적도 있다. 대장균은 우리가 흔히 ‘화장실 세균’이라 부르는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인데, 물이 고인 바닥과 슬리퍼 밑창에 서식하며 사람의 발을 통해 몸에 유입될 수 있다.
녹농균은 특히 습하고 오염된 환경에서 잘 자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피부 염증이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이처럼 욕실 슬리퍼는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슬리퍼 재질도 세균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
욕실 슬리퍼는 보통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이 재질이 단단하고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내부에 수분이 잘 마르지 않는다. 게다가 슬리퍼 밑창이나 틈새에는 때가 끼기 쉬운 구조라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더 쉽게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특히 무늬가 들어간 슬리퍼나 미끄럼 방지를 위한 요철이 있는 제품일수록 물때가 끼기 쉬워 위생상 더 취약할 수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틈새 부분부터 곰팡이나 이끼처럼 생긴 이물질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살균 세척이 필요하다.

슬리퍼로 발에 옮겨지는 세균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준다
욕실에서만 사용하는 슬리퍼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욕실 슬리퍼에 묻은 세균은 샤워 후 깨끗한 상태의 발바닥에 바로 옮겨지고, 이 발로 다시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집 안 곳곳에 세균을 퍼뜨리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특히 발 피부가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은 슬리퍼로 인해 생긴 세균 감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또한 욕실 슬리퍼에 묻은 균이 상처 부위를 통해 체내에 들어갈 경우 염증이나 진균 감염 같은 2차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집 안 전체 위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위생 유지 위해선 주 1회 세척, 3개월마다 교체가 이상적이다
욕실 슬리퍼는 무조건 정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한다. 세균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선 주 1회 이상 락스 희석액이나 뜨거운 물로 소독하는 게 좋다. 사용 후에는 가능한 한 물기를 털어내고 건조한 장소에 걸어두거나 뒤집어서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해도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게 위생상 안전하다. 특히 이미 곰팡이나 변색이 시작된 슬리퍼라면 더 이상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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