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열대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가 공식 확인된 겁니다.
이 모기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일본뇌염 등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70년 만에 다시 나타난 ‘잃어버린 모기’

질병관리청은 지난 8월 제주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표본 중 유전자 분석 결과 ‘열대집모기’로 확인된 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56년 논문에 한 차례 기록된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 70년 가까이 표본이 한 번도 채집되지 않아 ‘잘못된 기록’으로 여겨졌죠.
그런데 이번엔 다릅니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집모기는 제주도의 여러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어, 이미 제주 기후에 적응해 서식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열대집모기, 왜 위험할까?

열대집모기는 이름처럼 더운 기후를 좋아하는 종입니다. 문제는 이 모기가 단순히 ‘물리는 불편함’을 넘어 각종 열성 바이러스의 매개체라는 점이에요.
특히 웨스트나일열은 발열, 두통, 근육통으로 시작해심하면 뇌염, 마비,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입니다.
지금까지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남미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북상하며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생긴 것이죠.
왜 제주에서 먼저 발견됐을까?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과 열대화된 환경을 이유로 꼽습니다. 제주의 평균 기온은 50년 전보다 약 2℃ 이상 올랐고, 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환경은 열대 모기에게는 ‘이주하기 좋은 새로운 터전’이 된 셈이죠.
질병청 관계자는 “정확한 유입 경로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우리나라가 열대집모기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경고했습니다.
모기, 더는 여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 모기는 단순한 여름 해충이 아닙니다. 가을에도, 심지어 초겨울까지 생존과 번식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제주를 시작으로, 내륙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요.
앞으로는 ‘계절별 방역’이 아니라 ‘상시 방역’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외출 시 모기 기피제 사용, 창문 방충망 점검, 고인 물 제거 등사소한 습관이 감염병 예방의 첫걸음이 됩니다.
뜨거워진 지구는 이제 곤충의 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다음 감염병,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작은 모기 한 마리가 한 도시의 방역 체계를 흔들 수 있는 시대 지금부터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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