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를 보내다가 늦은 오후나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갑작스럽게 불안감을 느끼거나 초조해지는 경우가 있다. 단순한 기분 변화로 여길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이러한 감정을 겪고 있다면 치매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선다운 증후군(Sundowning Syndrome)’이라 부르며, 주로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특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 증상은 뇌의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시간대에 따른 인식이 흐려지고, 주변 환경이 어두워짐에 따라 혼란과 불안이 증폭되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선다운 증후군은 치매 환자의 약 20~30%에서 나타난다
늦은 오후나 해질 무렵 갑작스럽게 불안해지거나 초조해지고, 때로는 과민반응이나 분노, 혼란 상태를 보이는 증상을 ‘선다운 증후군’이라 한다. 치매 환자의 20~30%가 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에서 자주 나타나며, 환경 변화에 민감한 노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밤이 되면 진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점차 빈도가 늘어난다면 경과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생체리듬이 무너지면 불안감이 쉽게 유발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의 시상하부 기능이 약해지면서 생체리듬이 흔들리게 된다. 특히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내부 생체시계가 혼란을 겪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방향감각에도 혼동이 생긴다.
이런 상태에서는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변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에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심리적 불안정 상태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우울감이 아니라 신경학적 변화에서 비롯된 정서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해가 지면 뇌가 혼란을 느끼기 쉬운 환경이 된다
해 질 무렵은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시각적 정보가 부족해지는 시기이다. 치매 환자에게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뇌의 혼란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거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면서 방향감각을 상실하거나 낯선 공간처럼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자신이 있는 장소나 시간, 사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예민해지는 시간대에 혼란이 가중되면, 본능적으로 불안감이나 공포감이 앞서게 되는 것이다.

갑작스런 기분 변화가 반복된다면 기록하고 확인해야 한다
불안이나 혼란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기분 탓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시간, 상황, 빈도 등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치매는 초기 단계에서 기억력 저하보다 이러한 감정 조절 장애나 일상 반응의 변화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갑작스런 혼잣말, 목적 없는 움직임, 이유 없는 짜증, 예전과 다른 식사 패턴 등의 변화도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치료나 관리 방법이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조명, 일과 조절, 식사 타이밍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선다운 증후군은 예방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낮 동안 충분히 햇볕을 쬐고, 해질 무렵에는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오후 시간대에는 자극적인 활동을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휴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낮잠은 지나치게 오래 자지 않도록 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명확한 일과 패턴을 유지하면 뇌의 혼란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환경적 요소만 잘 조절해도 늦은 오후에 발생하는 정서적 불안은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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