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본모습은 대화 중보다 식사 자리에서 더 잘 드러난다. 말은 꾸밀 수 있지만, 밥상머리에서의 행동은 평소 습관과 인격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멀쩡한데 식사 자리만 가면 누군가의 민망함을 유발하거나 공기를 무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특히 나이와 위치를 앞세워 예의 없이 구는 경우, 불평이 많은 사람, 식사 자리를 자기 자랑의 무대로 만드는 경우 등은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런 태도는 단순한 실수라기보다 그 사람의 교양 수준과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

나이를 앞세워 대접을 강요하는 사람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먼저 먹고, 자리의 중심에 앉아 대접받기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물론 연장자에 대한 예우는 필요하지만, 그것을 강요하거나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결코 보기 좋지 않다.
특히 젊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원래 이런 대접 받는다”는 식의 행동은 오히려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릴 뿐이다. 진짜 교양 있는 사람은 나이를 내세우지 않아도 존중을 받는다. 배려는 나이와 상관없이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품는 것이다.

식사 중 남을 평가하는 습관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끊임없이 타인을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쟤는 왜 저렇게 먹니?”, “누가 젓가락질이 저래?” 같은 말은 듣는 사람도, 평가 대상이 된 사람도 모두 불편하게 만든다. 식사란 함께 음식을 나누는 자리이지, 누구를 평가하는 무대가 아니다.
이런 습관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나오지만, 결국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소한 평가도 반복되면 그 사람의 인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된다. 점잖은 사람은 말보다 눈빛으로도 배려를 표현한다.

음식보다 불평이 먼저 나오는 입
음식이 짜다, 반찬이 별로다, 식당이 시끄럽다 같은 말들이 불쑥불쑥 나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취향은 다 다르지만, 식사 자리는 불평을 나누는 공간이 아니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매번 식사 때마다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과는 밥 한번 먹기도 피곤해진다.
음식보다 불평이 먼저 나오는 사람은 결국 사람에 대한 감사보다 불만이 앞서는 삶의 태도를 가진 경우가 많다. 만족을 모르고 늘 비교하거나 판단하려는 마음은 식탁 위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운다.

식사 자리를 자기 자랑의 무대로 만드는 사람
또 다른 불편한 유형은 식사 자리를 자신의 무용담을 쏟아내는 무대로 착각하는 사람이다. 회사 얘기, 돈 번 얘기, 누굴 안다는 얘기 등은 자랑도 반복되면 피곤해진다. 누군가의 자랑을 듣기 위해 모인 자리는 거의 없다.
소박한 식사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자기 과거를 끄집어내거나 ‘나는 다 해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결국 공감보다는 피로만 남긴다. 대화란 서로가 주고받는 것이지, 한쪽만 연설하는 자리가 아니다. 좋은 자리는 침묵도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 줄 아는 사람에 의해 완성된다.

교양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말로 교양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진짜 교양은 밥상머리에서 드러난다. 배려 없이 행동하는 사람, 불편을 주는 말투, 대접을 요구하는 태도 모두 그 사람의 오랜 습관에서 비롯된다. 식사는 함께하는 문화이고, 그 안에서 타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도 달라진다. 아무리 입으로 좋은 말을 해도 식사 한 끼로 그 사람의 인품은 대부분 드러난다. 그래서 식사 자리는 늘 조용한 시험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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