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9 자주포의 유럽 시장 장악 배경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지상 전력의 기준이 완전히 다시 쓰이고 있다. 로이터와 디펜스뉴스가 반복해서 언급한 표현은 명확했다. 빠른 납기, 안정된 성능, 감당 가능한 가격이다. 155mm 52구경장 포신에 최대 사거리 약 40km 이상, 분당 최대 6발의 급속 사격 능력, 계약 후 약 2년 이내 인도 가능한 일정은 전쟁 직후 전력 공백을 메워야 했던 유럽 국가들에게 거의 유일한 해답이었다.
유럽 각국 국방부 내부 자료를 인용한 외신 분석에 따르면 당시 경쟁 기종 대부분은 납기만 5년 이상이 걸렸고 일부는 생산 라인 자체가 멈춰 있었다. 그 사이 한국은 이미 양산 체계를 가동하고 있었고 이 차이가 판을 갈랐다.

유럽 포병 시장 질서의 균열
폴란드가 약 672문 규모의 K9 도입을 결정하면서 계약 총액이 수조 원 단위로 커졌다.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루마니아까지 연쇄적으로 K9을 선택했다. 이 흐름이 의미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수출 숫자가 아니라 유럽 전력 표준의 균열이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독일과 프랑스 중심으로 돌아가던 유럽 포병 시장에서 한국 무기가 기준점으로 올라섰다는 사실은 유럽 방산업계 입장에서 위기 그 자체였다. 일부 유럽 싱크탱크 보고서는 한국산 자주포가 가격 대비 성능에서 유럽 내 기존 질서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유럽의 반격과 RCH 155 프로젝트
2025년 12월 중순 암스테르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가 차세대 차륜형 자주포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이 합의의 중심에는 KNDS와 레오나르도가 있었다. 외신들은 이 움직임을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유럽 내부 결속이라고 표현했다.
이 연합의 핵심 무기로 거론된 것이 RCH 155다. 독일 PzH 2000의 155mm 52구경장 주포 계열을 기반으로 하면서 무인 포탑 구조와 높은 자동화를 결합한 체계다. 유럽 매체들이 강하게 반응한 포인트는 이동 중 사격 능력이었다. 시속 30km 수준에서 사격이 가능하다는 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차륜형과 궤도형의 전술적 차이
차륜형 자주포는 기동성이 뛰어난 대신 방호력과 연속 사격 능력에서 궤도형 대비 제약이 있다. 유럽 군사 분석 매체들은 고강도 포병 교전 상황에서는 여전히 궤도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반복한다.
K9은 궤도형이라는 한계로 평가받던 요소를 생산성과 신뢰성으로 상쇄해 왔다.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영하 30도 수준에서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이는 포병 운영 계획 수립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K9 차세대 개량의 방향
한국은 이미 차세대 개량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K9A3는 자동 장전과 사격 통제 자동화를 통해 승무원 수를 기존 대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목표는 3명 운용이며 이는 RCH 155와 경쟁 가능한 수준이다.
K9A4는 원격 운용과 부분 자율화를 전제로 하며 전장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동 중 사격 역시 연구 대상이지만 단순 구현이 아니라 명중률 유지와 포신 수명 관리까지 포함한 접근이다. 유럽 차세대 자주포들이 대량 전력화되는 시점은 2030년대 후반으로 전망되는 반면, K9 계열은 이미 배치된 수백 문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천무의 글로벌 경쟁력
에스토니아는 미국산 하이마스 1차 물량 6문을 확보했으나 2차 도입분 납기가 불투명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하이마스 수요가 폭증하면서 추가 물량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록히드마틴 측은 생산 라인이 포화 상태에 가깝다고 전했다.
천무는 하이마스 대비 화력 집중과 장거리 포병 지원에 강점이 있다. 발사 포드가 하이마스의 두 배이며 재장전 속도와 사거리 확장성에서도 우위를 보인다. 향후 사거리 200km 이상급 유도 로켓 개발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폴란드가 하이마스와 천무를 병행 운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조합이 상호보완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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