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아스팔트를 벗어나 자연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트레일러닝은 단순히 산길을 달리는 운동을 넘어 오르막과 내리막, 흙길과 자갈길 등 다양한 지형을 오가며 신체 기능 전반을 활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많은 러너들은 트레일러닝을 두고 체력 향상과 동시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평가한다.
트레일러닝의 가장 큰 장점은 전신 근력 강화 효과다. 불규칙한 지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달리는 과정에서 하체 근육은 물론 코어 근육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 고도 변화가 반복되면서 심장과 폐 기능이 자극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숲과 산이 주는 자연 자극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일정한 리듬의 움직임은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은 지형 변화가 크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욕심은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력과 근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속도와 거리를 무리하게 늘릴 경우 발목과 무릎, 허리 등 근골격계에 부담이 집중된다. 비포장 지형에서는 발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쉽게 꺾이기 때문에 발목 염좌가 흔하게 발생한다.
내리막길은 트레일러닝에서 부상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으로 꼽힌다. 경사가 내려가면서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지면 충격이 커지면서 무릎이 흔들리기 쉽다. 이로 인해 무릎 앞쪽 통증을 유발하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트레일러닝 초보자에게 특히 자주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다. 또한 균형을 잡기 위해 상체가 뒤로 젖혀지거나 허리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 고관절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은 “내리막길에서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체 근력과 코어 안정성을 평소에 충분히 강화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면 접지력이 뛰어난 트레일러닝 전용화를 착용하는 것도 발목과 무릎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비 선택 역시 트레일러닝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모래와 돌, 자갈이 섞인 길을 달리는 특성상 접지력이 강하고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전용 러닝화가 필요하다. 등산화는 무겁고 딱딱해 빠른 움직임에 부적합하며, 일반 러닝화는 접지력과 측면 안정성이 부족해 미끄러짐이나 발목 손상 위험이 높다.
운동 후 관리도 중요하다. 트레일러닝을 마친 뒤에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근육 피로를 해소해야 한다. 만약 붓기나 멍,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면 발목이나 무릎 인대 손상을 의심해야 하며,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내리막길에서만 유독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트레일러닝을 장기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기록보다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3-0441/image-4c61aba8-278b-43bd-8529-002d53635f00.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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