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은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인접 혈관에 의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병증성 통증 질환으로, 짧지만 극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미세혈관감압술이 표준 치료로 시행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남거나 시간이 지나 재발하는 문제가 보고돼 왔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팀은 이러한 재발성 삼차신경통 환자의 치료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세혈관감압술 시행 후 통증이 재발해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임상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0년 5월부터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통증 척도 변화를 비교하고, 영상 기반 표적 설정 전략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88.2퍼센트에 해당하는 15명에서 통증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해상도 MRI를 활용한 표적화 전략이 재수술 환자에서 흔히 문제로 지적되는 조직 변형과 수술 흉터로 인한 방사선 조사 위치 설정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이다. 기존 미세혈관감압술 이후에는 삼차신경 주변 구조가 왜곡돼 정확한 표적 설정이 쉽지 않았으나, 고해상도 영상 기법을 통해 신경의 실제 위치와 형태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양성자 밀도 영상(PDWI)을 포함한 첨단 MRI 기법을 활용해 삼차신경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이를 감마나이프 수술 계획에 반영했다. 그 결과 방사선 조사 정확도가 향상되며 치료 효과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재발성 삼차신경통 환자에서 영상 유도 표적화 전략이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창규 교수는 “미세혈관감압술 이후에는 삼차신경이 변형되거나 주변 조직과의 경계가 불명확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고해상도 MRI, 특히 PDWI와 같은 영상 기법을 적용하면 왜곡된 신경 구조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감마나이프 수술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소규모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재발성 삼차신경통 치료에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이 효과적인 구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세혈관감압술 후 재발성 삼차신경통에 대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의 효과: 임상 결과 및 영상 유도 표적화 전략(Salvage Gamma Knife radiosurgery for recurrent trigeminal neuralgia after microvascular decompression: clinical outcomes and imaging-guided targeting strategies)’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학술지 Neurofunc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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