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호위함 인도로 입증된 건조 역량
지난해 10월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 호위함 디에고 실랑함이 화제가 됐다. 필리핀 해군 관계자들이 직접 탑승해 시운전하며 환호하는 모습이 공개됐고,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 함정을 포함해 20척의 함정 건조를 수주했다. 페루와는 잠수함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전 세계 해군의 무기 구매 예산은 1,590억 달러로 우리 돈 약 229조 원에 이르며, 교체 대상 노후 군함은 천 척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해군 함정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초계함부터 잠수함까지 다양한 시장 공략
천 척의 교체 수요는 초계함, 구축함, 잠수함 등 다양한 함종을 포함한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 시장을 어떻게 돌파하고 타겟을 잡느냐가 핵심 과제다. 국내 방산 전문 기관은 올해 국내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캐나다 잠수함 12척 60조 원 사업, 덴마크 호위함 5척 약 4조 5,80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잠수함 5척 5조 원 등을 꼽았다. 한화오션도 인도네시아, 태국, 노르웨이 등에 함정을 인도했고, 최근에는 미국 필리 조선소의 특수선 건조 라이선스 취득도 추진 중이다.

미국 시장 진출은 장기 전략으로 접근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 재건에 나서자 한국 조선소들은 미군 함정 건조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미국 군함을 자국 밖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신형 호위함도 필리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조건이 내걸렸고, 몇 척을 의뢰할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의 선투자를 이끌어내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 현지 투자와 인력 교육 등 시간적인 싸움이 필요한 부분이라 단기간 내에 성과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지만 협력은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가 핵심 타겟
미국 시장의 제약으로 업계 시선은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캐나다 등이 주요 타겟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함정뿐만 아니라 항공까지 포함해 K방산의 큰 시장으로 계속 위치를 다듬어야 하고, 남미 시장은 페루를 중심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리핀은 이미 호위함 인도를 통해 한국산 함정의 성능과 납기를 검증했으며, 이 경험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조선과 방산 융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
조선업계는 방산과 조선 기술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이 영역을 확장하며 불황이 이어지던 상선 시장의 대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비 지출이 늘어나는 세계 추세 속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함정 수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F-21, K9, K2 등 육상과 공중 전력에서 검증된 K방산의 신뢰가 해양 분야로 확장되면서, 함정과 잠수함 시장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원팀 체제의 상시 마케팅 TF 필요성
방산 전문가들은 K해양방산 수출 전략에 대해 해당 국가와 지역에 맞는 솔루션과 마케팅을 기업들이 함께 담합해 상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할 때 한 팀으로 원팀으로 더 적극적인 K해양방산 수출의 상시 TF가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 세계 해군 함정 교체 수요 천 척이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조선과 방산, 정부가 통합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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