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 탄약 공급 안정 위해 군수 공장 국유화 검토
일본 정부가 유사시 장기간 전투 지속 능력 확보를 목표로 포탄과 탄약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군수 공장을 국가가 소유한 뒤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GOCO: Government-Owned, Contractor-Operated)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방식은 미국 등에서도 적용되는 형태로, 국가가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민간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방위성은 이미 일부 관련 기업과 GOCO 방식 도입 논의를 시작했으며, 연내 개정될 안보 관련 핵심 문서와 방위 산업 전략에도 이 방침을 반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영 군수공장 부활 논란이 일본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향후 논쟁이 예상된다.
GOCO 방식이 의미하는 변화와 논란
GOCO(국유 설비·민간 위탁 운용) 방식은 정부가 군수 생산 설비를 직접 소유하면서도 민간 기업의 운영 능력을 활용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정부는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민간의 기술·관리 역량을 접목해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탄약과 같은 필수 군수품은 **시장 원리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논의가 전후 일본에서 사실상 군수 공장 국유화를 다시 꺼내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오사카세이케이대 사도 아키히로 교수는 “GOCO 방식 도입은 전후 일본의 무기 제조 정책에 대한 근본적 변화이며, ‘평화주의’를 표방해온 일본의 외교·안보 철학을 뒤흔드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운영했던 **국영 군수공장 ‘공창(工廠)’**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자위대 전투 지속 능력 강화의 배경
일본의 GOCO 도입 논의는 단순한 생산 체계 개선 차원을 넘어 자위대의 전투 지속 능력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10월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맺은 연립 정권 합의문에도 국영 공창 및 GOCO 방식에 관한 시책 추진이 포함된 바 있다.
이는 포탄·탄약과 같은 기초 군수품의 안정적 확보가 자위대 운영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정부는 군수품 생산을 민간 시장에만 맡기면 채산성을 중시하는 기업 운영 방식 때문에 증산이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국가가 책임지고 생산 체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법률 개정과 방위 산업 전반 개편 논의
GOCO 방식의 실현을 위해서는 관련 법률 개정과 제도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현재 법률적 기반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군수품 생산 시설의 국유화와 민간 위탁 운용을 제도화하기 위한 입법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수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항공기, 잠수함 등 민간 방위 산업 부문의 전반적인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미 항공기 분야 민간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군 협력 체계의 확대에 관한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는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비록 정부는 아직 공식 안으로 채택하지 않았지만, 국가 안보 능력의 강화 차원에서 장기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동북아 안보 지형의 변화 예고
이번 GOCO 방식 도입 논의는 단순한 생산 체계 개편을 넘어 일본의 방위 정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일본이 평화헌법의 제약 아래 군사력을 제한적으로 유지해 온 전통과 달리, 전투 지속 능력 강화 및 안정적 군수품 확보를 위한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측 전문가들은 “GOCO 방식 도입은 단기적 생산 안정성 확보는 물론, 장기적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전초전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군수 공장 국유화 논의는 평화주의 원칙과 충돌하며, 지역 안보 환경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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