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금 약 3조 원 조기 수령 성사
현대로템이 8조 9,814억 원 규모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관련 선수금으로 약 21억 달러(약 3조 원)를 받았다. 이는 전체 계약 규모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24년 말 폴란드 국책개발은행(BGK)이 체결한 약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 국제금융 계약 후 3개월 내 선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조기 수령에 해당한다. 계약서상 수출금융 계약을 올해 1월까지 완료하면 되지만 예정을 앞당겨 2024년 말 체결하며 조기 수령이 성사됐다. 이는 폴란드 측이 인도 계약 및 현지 조립·생산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국제금융 조달 구조와 지원 체계
BGK는 현대로템과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산탄데르 폴란드, 한국수출입은행과 대규모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금융 조달은 한국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보증·보험 지원이 결합된 구조다. 무역보험공사 등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폴란드가 금리 경쟁력이 높은 달러와 유로 베이스의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서주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의 13억 유로 규모 방산 수출금융에는 3억 유로 규모의 하나은행 대출도 포함되며, 만기는 17년으로 원리금 분할상환 형태다. 대규모 계약임을 고려해 통상 대출 기간인 10년보다 크게 늘렸다.

2차 계약 물량 구성과 생산 계획
이번 2차 계약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K2GF(한국 표준형) 116대를 한국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K2PL 전차(폴란드 현지 하위 체계를 장착한 폴란드형) 61대를 현지 부마르-라뼁디 공장 등에서 현지 조립·생산한다. K2PL 첫 3대는 국내에서 먼저 생산하는 방식이다. 올해 31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180대의 K2 전차뿐만 아니라 81대의 교량·구난·장애물개척용 계열전차 및 기술이전, 탄약과 예비부품 등 후속 군수지원 일체가 포함됐다. 현대로템은 선수금 30% 외 나머지 금액은 개별 전차를 납품할 때 잔금으로 받는다.

폴란드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
현대로템은 2024년 하반기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라뼁디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첫 번째 K2PL 전차는 2029년 폴란드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4년 하반기 K2 전차 1차 계약 관련 180대 인도를 완료했으며, 2차 이행계약 관련 1차와 동일한 GF 전차는 이미 선발주에 들어가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폴란드 측의 현지 생산 의지가 높아 기술이전과 현지 조립·생산 체계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방산 부문 매출 비중 급성장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방산 매출 비중은 폴란드 프로젝트 수주 전인 2021년 31%에서 2023년 처음으로 철도 부문을 상회했고, 2024년에는 54%까지 확대됐다. 2024년 하반기 기준 전사 영업이익에서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6%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디펜스 부문 수출 비중이 2025년 약 57~58%에서 2026년 59.4%, 2027년 66.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부터 K2PL 2차 폴란드 63대에 대한 매출 인식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방산 수출 금융 모델의 성공 사례
이번 선수금 조기 수령은 한국 방산 수출의 금융 지원 체계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보증·보험 지원이 결합된 구조는 대규모 방산 계약에서 수입국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한국 기업의 수금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폴란드와의 협력 모델은 향후 페루, 루마니아, 이라크 등 K2 전차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인 국가들과의 계약에서도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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