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법까지 고쳐서 KF-21 노린다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긴장 고조 속에서 국방 현대화 예산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국방 채권 발행, 민간 자본 활용 등 새로운 재원 조달 수단을 도입하는 법·제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고 전투기도 힘겹게 들여오던 재정 여건에서, 수조 원 규모의 최신 다목적 전투기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필리핀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6년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약 23억 달러 규모 KF-21PH 패키지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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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압박과 ‘복수’ 심리, 한국 선택을 밀어 올렸다
중국 해경·해군의 위협적 행동으로 필리핀 보급선·장병 피해 장면이 반복되면서, 마닐라는 실질적인 대중(對中) 억지력을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필리핀 정치권과 군 수뇌부는 “다시는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지 않겠다”는 명분 아래, 남중국해 인공섬·함정에 정밀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현대적 공군 전력을 필수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KF-21은 향후 통합될 공대지 정밀유도탄과 함께 중국 인공섬의 레이더·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시나리오의 핵심 플랫폼으로 거론된다.

F-16 포기, KF-21로 눈 돌린 경제적 현실
미국은 최신형 F-16 전투기 10여~20여 대 패키지를 약 56억 달러 수준에 제안했지만, 필리핀은 지나치게 비싸다며 사업을 미루거나 축소해 왔다. 반면 KF-21은 F-35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F-16보다 앞선 4.5세대급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어, 획득·운용 생애주기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 장기 상환·금융 패키지 등 유연한 조건을 제시하며, 단순 판매가 아닌 ‘재정 사정에 맞춘 파트너십’을 내세우고 있어 필리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사실상 한쪽으로 기우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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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정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필리핀의 계산
미국산 전투기를 도입하면 무장·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마다 미국의 수출통제·정치 조건을 감수해야 하고, 외교 갈등 시 부품·탄약 공급이 제한될 위험이 크다. KF-21은 미국산 엔진 등을 사용해 ITAR 절차는 필요하지만, 전체 설계·통합 주도권을 한국이 쥐고 있고 장차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국산·유럽산 중심으로 구성해 ‘무장 생태계 자립도’를 점차 높이는 구상이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정치적 눈치 최소화, 탄약·부품 차단 리스크 축소라는 전략적 이득이 크기에, “자율성이 높은 한국산 전투기”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FA-50 경험이 만든 ‘한국 무기 신뢰’
필리핀 공군은 이미 한국산 FA-50PH 경공격기를 도입해 실전 운용했으며, 마라위 시가전 등에서 높은 정밀타격 성능을 확인했다. FA-50 운용률이 85% 이상 유지되고 한국 측 군수지원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한 경험은 “한국 무기는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각인시켰고, 조종사·정비사 모두 한국식 시스템·훈련에 익숙해져 있다. 같은 계열 업체(KAI)의 상위 플랫폼인 KF-21을 도입하면 조종·정비 전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재정이 열악한 필리핀에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MRO·산업 협력, ‘전투기+산업 패키지’로 필리핀을 끌어당기다
한국은 필리핀 현지에 KF-21·FA-50을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MRO(정비·수리·분해점검) 센터 구축을 제안하면서, 단순 기체 판매를 넘어 항공산업 생태계까지 함께 키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경우 필리핀은 자국 전투기의 자립 정비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말레이시아·태국 등 주변국 한국산 기체의 정비 허브로 성장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일자리·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돈은 부족하지만 국방 자립과 산업 발전을 함께 노리는 필리핀에게, 이러한 ‘토털 패키지’는 법까지 고쳐가며 한국을 선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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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출국 경쟁, 필리핀 선택이 갖는 상징성
현재 KF-21은 폴란드·사우디·UAE·말레이시아 등과도 잠재 수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필리핀이 첫 공식 수출 고객이 된다면 상징성과 파급력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도네시아의 지분 분담 지연으로 생긴 불확실성을, 필리핀이 ‘법까지 바꾸는 선택’으로 상쇄해 준다는 서사는 KF-21 신뢰도에 강력한 홍보 효과를 부여한다. 필리핀이 남중국해 최전선에서 KF-21을 운용하게 될 경우,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한국이 인도·태평양 안보 구도에서 전략적 공군 파트너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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