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사가 말하는 술 중에서도 ‘최악’에 가까운 술 종류
약국에서 간 수치 상담을 하다 보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맥주가 더 안 좋아요? 소주가 더 안 좋아요?”
사실 정답은 하나입니다. 많이 마시면 다 안 좋습니다. 하지만 같은 양이라도 몸에 더 큰 부담을 주는 술이 있습니다. 저는 약사로서 단순히 알코올 도수만 보지 않습니다. 당 함량, 흡수 속도, 간 대사 부담, 다음 날 회복력까지 함께 봅니다.
오늘은 한국인이 실제로 많이 마시는 술 중에서, 건강 관점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종류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술은 더 힘들까요?
술은 결국 에탄올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마시느냐’와 ‘무엇과 섞이느냐’입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됩니다. 이 물질이 숙취와 간 손상의 주범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당이 많이 들어가거나, 탄산이 강하거나, 도수가 높으면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같은 3잔이라도 어떤 술은 다음 날 멀쩡하고, 어떤 술은 속이 뒤집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 폭탄주 – 소주+맥주의 조합
한국 회식 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게 폭탄주입니다. 맥주에 소주를 섞는 방식이 가장 흔합니다.
문제는 흡수 속도입니다. 맥주의 탄산이 위 배출을 빠르게 만들어 알코올이 혈중으로 빨리 들어갑니다. 여기에 소주의 높은 도수가 더해지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간은 분해 속도가 일정합니다. 갑자기 농도가 올라가면 처리하지 못하고 독성 물질이 오래 남습니다. 폭탄주가 특히 숙취가 심한 이유입니다.

2. 달달한 과일소주 – 당과 알코올의 결합
요즘 젊은 층이 많이 마시는 과일향 소주는 도수가 낮아 보이지만 당 함량이 높습니다. 한 병에 당류가 20g 이상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코올 자체도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하는데, 여기에 당이 더해지면 지방간 위험이 올라갑니다. 특히 안주로 치킨, 떡볶이 같은 탄수화물 위주 음식을 먹으면 간과 췌장에 부담이 배가됩니다.
“달아서 술 같지 않다”는 말이 가장 위험합니다. 당 때문에 더 많이 마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3. 막걸리 (대용량) – 건강주라는 착각
막걸리는 발효주라 몸에 좋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유산균이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중 막걸리 1병(750ml)은 밥 2공기 가까운 탄수화물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당이 추가된 제품도 많습니다.
문제는 양입니다. 막걸리는 목 넘김이 부드러워 1병 이상 마시기 쉽습니다.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동시에 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 전단계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고도수 증류주 원샷 문화
소주, 위스키, 고량주 같은 증류주는 도수가 높습니다. 천천히 마시면 상대적으로 총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원샷 문화는 위험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탈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빈속에 마시면 위 점막 손상이 심해집니다.
예방법은 단순합니다. 공복 음주를 피하고, 한 잔당 최소 20분 이상 간격을 두세요. 물을 함께 마시는 것도 필수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최악에 가까운 술 종류는 폭탄주, 달달한 과일소주, 대용량 막걸리, 고도수 원샷, 에너지음료 혼합주입니다.
공통점은 흡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당을 추가하거나, 과음을 유도한다는 점입니다.
술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빈속 피하기, 물 함께 마시기, 당 많은 술 피하기, 원샷하지 않기.
약사로서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아플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회식 자리에서 한 잔 덜 마시는 선택,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건강 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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