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 이탈, 30기 전면 비행 중단
인도산 경전투기 HAL 테자스가 또다시 중대 사고를 일으켰다. 훈련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던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했고 기체는 심각하게 파손됐다. 조종사는 긴급 탈출로 생명을 건졌지만 해당 기체는 운영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인도 공군은 생산된 30기 전 기체에 대해 비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특정 기체 문제가 아닌 전반적 안전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는 인도 공군 차원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다.

반복된 사고, 구조적 문제 제기
테자스는 최근 2~3년 사이 연속된 사고를 겪었다. 2024년 훈련 중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해외 에어쇼에서는 곡예 비행 도중 통제력을 상실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이번 활주로 이탈 사고까지 포함하면 중대 사고가 세 차례에 이른다. 단순 조종 미숙이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장기간 개발 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성능 개선이 반복되면서 구조적 부담이 누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발 엔진 기체 특성상 엔진 이상 발생 시 대응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30년 개발, 기술 축적의 한계
테자스는 30년에 걸친 개발 끝에 실전 배치된 인도 최초의 본격 국산 경전투기다. 방공과 지상 공격을 모두 수행하는 다목적 기체로 설계됐다. 그러나 엔진 출력과 기체 중량 문제는 개발 초기부터 논쟁 대상이었다. 정비 체계와 품질 관리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제작사인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는 사고를 기술적 문제로 축소하려 했지만, 반복된 사고는 신뢰성에 의문을 남겼다. 전 기체 비행 중단은 설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경쟁
경전투기 시장은 가격뿐 아니라 안정성과 운용 실적이 핵심 경쟁 요소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온 KAI FA-50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되며 실적을 쌓아왔다. 안정적 운용 기록과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테자스는 연이은 사고로 도입국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 커졌다. 항공 전력은 단 한 번의 사고가 장기적 이미지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 신뢰도 격차는 단기간에 좁히기 어렵다.

인도 방산 전략의 시험대
인도는 자국산 무기 수출 확대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테자스는 그 상징적 사업이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이 지속된다면 해외 시장 진출은 쉽지 않다. 투명한 사고 원인 공개와 기술적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신뢰 회복은 어렵다. 이번 전면 비행 중단 조치가 체계적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0년 개발의 결실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구조적 한계로 남을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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