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해 동안 태양광 발전과 ‘전면전’을 벌였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인허가 과정에서 더 엄격한 심사를 받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트럼프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진영 인사들 사이에서 상당수가 태양광 발전을 적극 옹호하는 목소리가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026년 3월 2일 월요일에 보도한 것처럼, 이 같은 기류 변화의 이유는 바로 인공지능(AI) 때문이다.
트럼프 측근 가운데 태양광 발전의 이점을 앞장서 내세우는 인물로는, 반이민 전략가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의 아내 케이티 밀러가 있다.
케이티 밀러는 “태양에너지는 미래의 에너지”라며 “하늘 위에는 거대한 핵융합 반응로가 있다. 중국과 경쟁하려면 태양광 발전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태양광이 석탄 발전보다 미국에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기존 백악관의 메시지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밀러 개인의 의견에 그치지 않는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공화당 전략가 켈리앤 콘웨이, 여론조사 전문가 토니 파브리지오 등 트럼프 진영 핵심 인사들도 전기 수요 급증과 에너지 비용 문제를 이유로 태양광 발전을 적극 언급하고 있다.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다. 그는 과거 태양광 발전을 전력망의 ‘기생충’이라고 비판했던 인물이지만, 최근 기자들과 만나 “태양광이 전력망에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상업적 역할을 할 수 있느냐?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변화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 때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대신 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태양광이 미국의 기술 경쟁력과 전력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에너지원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 내부에서는 태양광이 중국과의 ‘전력 격차’를 줄이고 급등하는 가정용 전기요금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보수 인사들은 태양광을 미국의 경쟁력과 전력망 안정성, 나아가 정치적 생존까지 좌우할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해 지역 전력 여력을 잠식하고, 결국 가정용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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