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9일 이란 전쟁과 관련해 사실상 기존 입장을 180도 뒤집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CBS 뉴스 백악관 담당 기자 웨이지아 장에게 “전쟁은 거의 완전히 끝났다고 본다. 그들에게는 해군도, 통신 체계도, 공군도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장관 피트 헤그셋이 강조해 온 입장과 크게 배치된다. 두 사람은 그동안 “완전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그런 강경 기조에서 완전히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급격한 태도 변화는 소셜미디어에서 혼란과 조롱이 섞인 반응을 불러왔다.
정치 매체 미다스 터치의 론 필립카우스키는 “트럼프는 ‘무조건 항복’과 ‘내가 새 지도자를 정하겠다’고 말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그냥 승리를 선언하고 떠나자’는 쪽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를 ‘타코 트럼프(TACO Trump)’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막판에 겁먹고 물러난다)’의 약어다.
허프포스트 기자 야샤르 알리도 메시지 혼선을 지적했다. 그는 “피트 헤그셋 국방장관은 전날 방송된 ‘60분’ 인터뷰에서 전쟁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며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역시 이 전쟁이 앞으로 몇 주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안보 담당 기자 존 허드슨은 “그래서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가?”라며 이렇게 썼다. “피트 헤그셋은 올해 3월 7일 ‘60분’에서 ‘지금은 미국의 이란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 트럼프는 이란 전쟁이 ‘거의 다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전 국무부·법무부 대변인 매슈 밀러는“명확한 전략 목표도, 현실적인 종전 계획도 없이 전쟁을 시작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모든 것’”이라며 “장점이 있다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승리를 선언하고 돌아갈 수 있다는 것뿐”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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