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의 실전 요격, 이란 미사일을 거의 전부 막아냈다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습은 UAE뿐 아니라 서방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초대형 사건이었다. 이란은 저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을 섞어 방공망을 마비시키는 소위 ‘가랑비 전략’을 펼치며, 고가 요격 미사일을 최대한 많이 소모시키는 전술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UAE에 이미 배치돼 있던 천궁-II 포대는 교전 구역에 진입한 이란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군·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UAE가 파악한 실전 요격률은 90% 안팎, 한국 국방위 자료에서는 최대 96% 명중률까지 언급될 정도로 성과가 뛰어났다. 이 결과는 “범용 패트리엇”이라 불리던 천궁-II의 별명을, 실전에서 완전히 증명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II의 기술적 위력
천궁-II는 기존 천궁(M-SAM)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성능을 끌어올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추가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도 40km 이하에서 날아오는 적 항공기·크루즈 미사일·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도록 설계돼, 사실상 한국형 패트리엇(한국형 중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체계는 다기능 레이더(MFR), 교전통제소, 발사대, 요격 미사일로 구성되며, 발사대 한 기에 최대 8발의 미사일을 탑재해 연속 발사가 가능하다. 특히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다기능 레이더는 표적 탐지·추적과 유도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두뇌+눈’ 역할을 맡아, 이란의 복합 공격 상황에서도 여러 표적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성능이 비슷한 미국 패트리엇(PAC-3)에 비해, 미사일 한 발 가격이 약 3분의 1 수준이라 가성비 면에서도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단독]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궁' UAE서 첫 공개...두바이 왕세자 앞 '눈도장'](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3/CP-2025-0103/image-7de8c5d9-acf6-4750-bd92-5cbcdb1af34e.png)
UAE의 반응, “개발비는 우리가 낼 테니 포대와 미사일을 더 달라”
이란의 공습을 천궁-II가 실질적으로 틀어막자, UAE 내부에서 한국산 방공 체계에 대한 평가는 극적으로 달라졌다. 애초 UAE는 2022년에 약 35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8000억 원 규모로 천궁-II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2개 포대가 현지에 배치된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실전 이후 UAE가 한국 정부에 전한 메시지는 훨씬 더 공격적이고 절박하다.
- 기존 계약에 따른 잔여 8개 포대의 조기 인도 요청
- 이미 사용 중인 요격 미사일의 추가·조기 공급 요구
- 향후 성능 개량형·파생형 개발 시 개발비를 UAE가 상당 부분 부담할 의향 전달
이러한 움직임이 “개발비는 우리가 낼 테니, 한국이 만드는 대로 최대한 빨리 달라”는 식의 러브콜로 해석되는 이유다. 실제로 UAE는 한국 측에 계약서에 적힌 납기보다 앞당겨 포대를 공급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며, 포대 조기 이동이 어렵다면 최소한 미사일 탄체라도 먼저 더 보내달라는 실무 협의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추가 주문’이 아니라, 자국 방공망의 핵심을 한국 기술에 걸겠다는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한국, 천궁-II 수출 구조와 생산 여력의 고민
UAE의 러브콜이 거세질수록 한국 정부와 업체들은 반가움과 고민을 동시에 안고 있다. 우선 천궁-II는 UAE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으로 수출이 확정됐고, 중동 3개국에 다기능 레이더와 포대를 공급하는 계약이 줄줄이 체결된 상황이다. 이 말은 곧, 이미 수년 치 생산 물량이 예약돼 있어 특정 국가에만 물량을 크게 앞당겨 주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중동 정세가 급변해 주변국의 방공망도 동시에 요구 수준이 높아진 탓에, 어느 한 곳에 물량을 집중하면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 파장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한국군 자체도 향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천궁-II를 추가 전력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단기적으로 생산선을 무한정 돌리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중동에서의 실전 검증과 대규모 수요를 바탕으로, 정부와 방산업체들은 천궁-II와 관련된 생산라인 증설, 레이더·발사대 국산화율 제고, 차세대 개량형 개발 등을 동시에 추진하며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동에서 커진 K방산 위상과 UAE의 전략
UAE는 본래 미국의 사드(THAAD)와 패트리엇, 이스라엘의 애로(Arrow) 체계를 도입해 고고도·중고도 방어망을 운영해 왔다. 여기에 한국의 천궁-II를 추가 배치해 여러 겹의 방공 ‘레이어’를 완성하는 구조인데, 이 조합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세를 실제로 막아낸 사례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이른바 “사드-패트리엇-천궁-II” 3중 방어가 하나의 성공 모델로 굳어지면, 중동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구성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 상층 : 사드(THAAD) – 고고도·장거리 요격
- 중층 : 패트리엇(PAC-3) – 중고도 탄도·크루즈 방어
- 하층 : 천궁-II – 40km 이하 중거리·전술 탄도탄 방어
이 가운데 천궁-II는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뛰어나 “가성비 레이어”로 불리며, 실제 전투에서 패트리엇 못지않은 성능을 훨씬 저렴하게 제공했다는 점이 UAE를 사로잡았다. 중동 국가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포대를 늘리기 위해, 속도와 비용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한국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UAE는 자신들이 ‘선도 구매국’이라는 점을 활용해, 향후 개량형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그 대가로 우선 공급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비는 우리가”… 공동개발 수준으로 올라가는 파트너십
UAE의 “돈은 우리가 낸다, 기술은 한국이 주도해달라”는 메시지는, 단순히 완제품을 사오는 수입국을 넘어 공동개발 파트너 역할까지 염두에 둔 태도로 읽힌다. 이미 양국은 원전(바라카 원전), 인프라, 에너지, 투자 분야에서 1000억 달러급 협력 구상을 추진 중이며, 방산까지 포함한 ‘가치사슬 동맹’으로의 진화를 논의하고 있다. 천궁-II는 그 중심에 있는 대표 플랫폼이다.
UAE가 개발비 분담까지 언급하는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입장에서는 예산 부담을 낮추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 UAE는 자신들의 작전 환경(사막, 고열, 먼지)에 최적화된 맞춤형 개량형을 확보한다.
- 양국이 공동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에 3국·4국 수출을 추진할 때, UAE가 사실상 ‘현지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천궁-II는 이제 “한국이 개발한 수출 무기”를 넘어, 한–UAE가 함께 키워가는 중동형 방공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그만큼 UAE의 “개발비는 우리가 부담한다”는 발언은 상징성과 실질적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란 미사일 공습 이후, 바뀐 중동 판도와 한국의 위상
이란의 공습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중동 국가들이 방공 체계 선택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은 미국·유럽·러시아였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유럽 생산 차질, 러시아 시스템의 이미지 훼손으로, 공급망과 신뢰도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한국의 천궁-II가 등장했고, 그 첫 시험무대가 바로 UAE였다.
이번 공습 방어 성공 이후 중동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뚜렷하다.
-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 이라크까지 천궁-II 계열 수출 계약이 이어지며 3개국 방공망을 한국 기술이 잇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 UAE가 한국에 “조기 인도 + 추가 공급 + 개발비 분담”까지 언급하면서, 사실상 천궁-II를 중동 방공체계의 표준 옵션으로 올려놓았다.
- 한국 방산 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은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 주문이 쇄도해 연 매출 5조 원 이상도 거론되는 등, 산업·수출 측면에서도 급성장을 이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은 단순한 ‘무기 공급국’을 넘어, 중동 안보 구조를 설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서는 모양새다. UAE의 “개발비는 우리가 낼 테니 제발 더 달라”는 요청은, 그 변화의 상징적인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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