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스 세대에서 ‘시호크 세대’로, 대잠전 패러다임 전환
해군은 4월 1일 진해 제62해상항공전대에서 첫 MH‑60R 두 대의 작전배치를 완료했고, 2028년까지 총 12대를 FMS 방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시호크는 미 육군 UH‑60 블랙호크 계열을 해상용으로 개조한 다목적 헬기지만, 최신형 MH‑60R은 사실상 “잠수함 사냥 특화 플랫폼”으로 진화한 상태다. 이 기체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인천‑대구급 호위함 등에 본격 배치되면, 함정 레이더로 잡기 힘든 저소음 잠수함까지 입체적으로 추적·공격하는 체계가 완성된다.
최대 4시간 체공, 동해·서해를 동시에 커버하는 ‘긴 팔’
H‑60R은 메인로터 직경 19.8m, 최대이륙중량 약 10.4t, 최고속도 시속 333km(180노트)급의 중대형 헬기다. 보조 연료탱크 장착 시 한 번 출격에 최대 4시간 비행이 가능해, 동해상에서 출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탐색하고 복귀할 수 있는 체급과 체공 시간을 갖췄다. 대잠수함(Anti‑Submarine Warfare) 임무 기준으로 2.7시간, 대수상함(Anti‑Surface Warfare) 작전은 약 3.3시간 수행이 가능하다는 미 해군 운용 자료는, 한국 해군도 거의 같은 수준의 전술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北 잠수함 사냥…실전배치 해상작전헬기 'MH-60R'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42e96d3b-7257-4c30-9861-f8fcf638a3c5.jpeg)
소노부이+디핑소나+APS‑153 레이더, ‘삼중 탐지망’
시호크의 핵심은 센서다. 먼저, 수십 개의 소노부이(음향탐지부표)를 해역에 뿌려 잠수함이 내는 소음을 수신하고, 이를 통합 처리해 위치를 추적하는 능력은 이미 미 해군에서 검증된 바 있다. 여기에 최대 탐지 수심 약 500m, 수색 반경 18km 안팎의 AN/AQS‑22 가변 심도 소나(디핑 소나)를 사용해, 헬기가 정지 호버링 상태에서 특정 수역을 집중 탐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X‑대역 AN/APS‑153(V) 멀티모드 레이더는 ARPDD(자동 잠망경 탐지·식별) 기능을 탑재해, 파도·부유물 사이에서도 잠망경·스노클만 ‘골라내’ 자동 추적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삼중 구조 덕분에 북한 잠수함이 수면에 잠깐 ‘숨 고르기’만 해도 곧바로 탐지가 되는 셈이다.
헬파이어+경어뢰, ‘찾고 바로 때리는’ 완결형 무장
탐지 뒤에는 공격이다. MH‑60R은 동체 양 옆에 4개의 무장 장착대를 두고, AGM‑114 헬파이어 대함·대지 미사일 8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수중 표적에는 Mk‑54 경어뢰 2발 또는 향후 한국 해군이 통합을 추진 중인 국산 경어뢰 ‘청상어(K745)’를 투하해 직접 공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7.62mm·12.7mm 기관총으로 북한 고속정·공기부양정 같은 소형 수상 전력을 제압하는 임무까지 겸할 수 있어, 탐지–추적–공격이 한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완결형 헌터’에 가깝다. 북한이 서해·동해에 잠수함과 반잠수정을 늘려도, 머리 위에서 이런 헬기가 돌아다니면 접촉 빈도와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다위 사냥꾼,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대함·대잠 작전 최강[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서울경제](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1d0216f8-5576-48cf-bfa9-fe9b534b79ac.jpeg)
‘비용·가용성’까지 챙긴, 생각보다 실속 있는 사냥꾼
록히드마틴·시콜스키 자료에 따르면 MH‑60R의 시간당 운용비용은 약 5,000달러 수준으로, 동급 해상작전헬기 가운데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미 해군 실적 기준 가동률(availability)은 95~98% 수준으로, 잦은 고장·부품 부족에 시달리던 구형 링스·SH‑60 계열보다 현저히 높다. 한국 해군이 1990년 도입한 링스(기령 최대 33년), 2000년 수퍼 링스, 2016년 AW‑159 와일드캣까지 30여 대를 돌려 쓰며 유지·보수 부담을 떠안아온 점을 감안하면, 시호크 도입은 단순 성능 향상이 아니라 ‘유지비·체공률’까지 고려한 세대교체라는 의미를 갖는다.

링스 22대를 갈아탈 ‘해상작전헬기‑Ⅱ’…시호크 2라운드 시작
해군은 1·2차 사업으로 와일드캣·시호크를 들여온 데 이어, 2025~2032년 약 2조8,700억 원 규모의 ‘해상작전헬기‑Ⅱ’ 사업으로 노후 링스 22대를 완전히 교체할 계획이다. 방사청이 2023년 말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의결하면서, 후보는 사실상 MH‑60R 시호크와 NH‑90 NFH 두 기종 구도로 압축됐다. NH‑90 NFH는 더 넓은 캐빈과 최신 플라이‑바이‑와이어를 자랑하지만, 가동률·부품 수급 이슈가 여러 유럽 해군에서 반복된 반면, 시호크는 이미 미·일·호주·대만 등 8개국에서 320대 이상이 운용되는 ‘검증된 플랫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링스를 완전히 대체할 추가 20여 대까지 시호크로 채운다면, 한국 해군의 대잠·대수상 헬기 전력은 사실상 미 해군과 거의 같은 체계를 공유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북한 입장에서 본 MH‑60R, ‘숨 쉴 틈을 줄이는 헬기’
북한은 재래식 잠수함 운용 경험이 길지만, 소음·지속잠항 능력·센서 성능에서 한국·미 해군 최신 잠수함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이지스함·P‑3C·P‑8A 같은 대잠 자산과 함께 MH‑60R까지 얹힌다면, 방공·대잠망을 피해 은밀히 접근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더 좁아진다. “잠수함을 아무리 만들어도 1시간이면 다 없앤다”는 과장 섞인 표현의 핵심은, 결국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소나·레이더·전자광학으로 계속 압박하는 ‘공중 대잠망’을 갖췄느냐에 달려 있다. 그 기준에서 보면, 시호크 전력화는 북한 잠수함에게 ‘숨 쉴 틈’을 줄이는 방향으로 확실히 판을 기울이는 카드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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