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네 개 단숨에 단 ROTC 출신 포병 지휘관
1969년생 학군 31기 출신 포병 장교 이상렬 3군단장이, 계엄 연루 의혹으로 공석이 된 육군 지상작전사령관 자리를 메우기 위해 5개월 만에 대장으로 재진급하며 ‘초고속 별 네 개’의 주인공이 됐다. 전통적으로 육사 출신이 독점하던 지작사령관에 비육사·포병 출신이 오른 것은 2019년 남영신 장군 이후 두 번째이자, 포병으로는 처음이라 군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OTC 31기, 야전에서 올라온 ‘과학화 훈련통’
이상렬 내정자는 창원대 수학과 출신 학군단(ROTC) 31기로, 임관 후 내내 포병 병과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제1포병여단장, 제21보병사단장, 과학화전투훈련단장, 제3군단장을 역임하며 화력 운용과 실전형 훈련을 강조하는 ‘야전형 지휘관’으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그를 두고 “작전 지휘능력과 다양한 전투훈련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미래 지상군 역량을 강화할 리더십을 갖춘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5개월 만의 중장→대장,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
이 내정자는 2025년 11월 장성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하며 제49대 3군단장에 취임했고, 이번에 다시 대장으로 승진하며 지작사령관까지 맡게 됐다. 중장 진급 뒤 불과 5~6개월 만에 4성 계급장을 다는 사례는 육군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며, 국방부 역시 “초고속 진급”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점을 인정했다. 단기간 연속 승진에는 계엄 파문으로 생긴 수뇌부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필요와 더불어, 야전·훈련 분야에서 검증된 지휘 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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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상전 총사령관’ 자리에 오른 의미
지상작전사령부는 2019년 1·3야전군을 통합해 창설된 대규모 전구급 사령부로, 전방 7개 지역군단과 1개 기동군단, 지상정보단·화력여단·통신여단·군수지원사령부 등을 통합 지휘한다. 유사시에는 한미연합군사령부 하에 지상구성군사령부로 편제돼, 휴전선 일대 지상전을 사실상 총괄하는 ‘전쟁 지휘관’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요직의 수장이 육사 중심이 아닌 ROTC·포병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점은, 한국군 인사와 작전 문화 변화 양쪽에서 모두 상징성이 크다.

‘12·3 비상계엄’ 후폭풍이 만든 수뇌부 공백
이번 인사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른바 ‘12·3 비상계엄’ 연루 의혹으로 인한 전임 지작사령관의 직무 배제다. 주성운 전 지작사령관은 계엄 기도 당시 1군단장이었고, 계엄 제2수사단 임무를 맡은 구삼회 당시 2기갑여단장과 계엄 선포 전부터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사전 인지 의혹을 받으며 직무에서 물러났다.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는 군 내부 계엄 연루자 180여 명을 식별해 조치했고, 그 여파로 4성 사령관 공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자 정부는 야전형 지휘관을 전격 발탁하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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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중심 구조 흔드는 비육사·ROTC 부상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장성 인사에선 육사 중심 ‘530 라인’을 완화하고 비육사·ROTC·3사 출신을 적극 기용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ROTC 출신 장교는 전체 장교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대장까지 오른 사례는 육군 역사에서 10명 안팎으로 매우 적어 소수 엘리트로 분류된다. 이상렬 내정자의 4성 진급과 지작사령관 부임은, 이러한 구조 변화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제 군 수뇌부 구성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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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대장 체제 복원…지상군 변화 시험대에
이번 인사로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등 7개 대장 보직이 다시 채워지면서, 계엄 파문으로 흔들렸던 군 수뇌부 라인은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지작사령관 공백 동안 대행 체제에 머물렀던 전방 지상전 지휘가 정식 사령관 체제로 복귀함에 따라, 앞으로 이상렬 내정자가 어떤 지상작전 개념과 훈련, 인사 문화를 내세울지가 지상군 변화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OTC 출신 포병 지휘관이 단숨에 달게 된 별 네 개는, 개인의 영전을 넘어 한국군 인사와 전쟁 대비 태세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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