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급 매장량, 품위는 2.5배”
상동광산은 단일 광산 기준 세계 최대급 텅스텐 매장량을 지닌 곳으로, 원광 매장량은 약 5,000만~5,800만 톤, 전 세계 매장량의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광석 속 텅스텐 함량(품위)은 0.44% 안팎으로, 세계 평균(0.18~0.19%)의 약 2.5배에 달해 같은 양을 캐도 훨씬 많은 텅스텐을 뽑아낼 수 있다. 완전 가동 시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최대 15%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2년 만에 다시 켜진 ‘나라 살린 광산’ 불빛
상동광산은 1923년 개발된 이후 1950~60년대에는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며 “나라를 먹여 살린 광산”으로 불렸다. 그러나 1990년대 값싼 중국산 텅스텐 공세로 채산성이 악화돼 1994년 문을 닫았고, 폐광지로 방치된 채 30년을 보냈다. 반전은 2015년 캐나다계 다국적 광산기업 알몬티가 상동광산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대규모 설비 투자 끝에 2026년 3월 선광장(광석 정제 시설) 준공을 마치고, 연간 64만 톤 광석 처리·텅스텐 정광 2,300톤 생산을 목표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미군 생명줄이 강원도에 달렸다”
텅스텐은 전차·장갑판·철갑탄·벙커버스터·포탄 신관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 장비·항공우주·AI 서버용 전력반도체까지 들어가는 전략 물질이다. 문제는 전 세계 공급의 80% 안팎을 중국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자국 산업을 이유로 텅스텐 수출에 각종 규제를 걸어왔고, 이에 미국은 2027년부터 국방 조달에서 중국산 텅스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동광산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공급량의 최대 40%를 담당할 수 있는” 서방 진영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폐광 30년 만에 재가동 앞둔 상동 텅스텐 광산을 가다 [월간중앙] | 중앙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05f93a6e-fa90-4539-be96-2c440fe93498.jpeg)
CBS가 직접 와서 찍은 광산…“이게 미 국방의 심장”
미국 CBS 등 주요 방송은 2025~2026년 연이어 상동광산을 현지 취재하며 “미 국방부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 한국 동부의 외딴 산골에 잠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몬티 대한중석 루이스 블랙 대표는 인터뷰에서 “내년(2027년)부터 광산이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120만 톤 광석에서 수십 년간 미국에 안정적인 텅스텐 공급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체결된 계약에 따라, 올해 생산되는 품위 65% 텅스텐 정광 약 2,300톤 중 2,100톤은 향후 15년간 미국 방산업체로 직수출될 예정이다.

‘전쟁 금속’ 가격 557% 폭등…돈벼락이 된 이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이란 대치, 각국 방위비 증액이 겹치면서 군사용 텅스텐 수요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고, 국제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557%까지 폭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발 공급 차질 우려 속에서 상동광산 재가동 뉴스가 나오자, 글로벌 방산·반도체·공작기계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해 장기 공급 계약·합작 제련소 설립을 타진 중이다. 상동광산의 잠재 경제 가치는 최대 46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실제 생산이 본격화되면 강원도 영월 일대의 일자리·세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만이 아니라 ‘소재 단지’까지…한국에 찾아온 기회
강원도와 영월군은 상동광산을 단순 원광 수출 기지로 끝내지 않고,
- 광산 채굴 → 선광·제련 → 초고순도 텅스텐 분말·합금 → 반도체·방산·공구 소재
로 이어지는 ‘첨단소재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텅스텐 기반 절삭공구·전력반도체용 메탈라이제이션·고온 내열 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해, “땅에서 캐는 돈”이 아니라 “기술이 붙은 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는 희토류처럼 원광만 팔고 끝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중동이 아니라 강원도…새 판을 여는 ‘자원 안보’
결국 중동 석유가 아니라, 강원도 영월의 텅스텐이 미국과 서방의 안보·공급망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선 미국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 한가운데에, 한국 상동광산이 “대체 불가 전략 거점”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보릿고개 시절 나라 살리던 광산이 이제는 미군 전차·포탄·미사일에 들어가는 ‘검은 황금’으로 다시 뛰기 시작한 이 상황 자체가, 한국에게는 경제·외교·안보를 동시에 끌어올릴 보기 드문 기회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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