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방한” 이라크 고위 대표단, 목표는 K2 250대
현대로템과 밀리터리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이라크 육군 참모총장을 필두로 한 고위 대표단이 올해 안에 한국을 방문해 K2 전차 생산 라인과 실사격·기동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라크는 최대 250대 규모의 K2 도입을 검토 중이며, 사업 규모는 약 65억 달러, 우리 돈으로 8~9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폴란드 1차 수출(180대 4조원대)과 2차 추가 계약(180대 약 9조원 추정)을 경험한 현대로템 입장에선, “폴란드급 잭팟”이 중동에서 다시 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군 철수 앞두고 “시간이 없다”…총알배송 가능한 건 한국뿐
이라크가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둔 중인 미군과 연합군이 내년 말까지 대부분 철수할 예정이어서, 그 전에 지상전력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친이란 민병대, 잔존 IS, 주변국 영향력 경쟁 속에서 “미군 없이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문제는, 서방권 전차 중 단기간에 수백 대를 새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가진 곳이 사실상 한국뿐이라는 점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K2·K9을 주문한 뒤, 불과 3년 만에 상당 물량을 인도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출·국내 물량 증가에 맞춰 생산라인·인력을 확충해 연간 200대 이상 전차를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레오파르트2나 에이브럼스는 가격·납기·개조 여건에서 이라크 요구에 맞추기 어려운 반면, K2는 “적당한 가격+빠른 납기+사막형 개조 경험”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전차들은 부품·유지비 지옥…K2는 “현실적인 선택”
이라크 육군은 현재 M1A1 에이브럼스, 러시아제 T‑90S·T‑72 등을 섞어 운용하고 있지만, 운용 여건은 좋지 않다.
여기에 미국이 이라크에 제공한 일부 전투기가 ‘성능 제한 개량형’이었다는 경험까지 더해지며, 이라크 내부에서는 “미국 장비는 유지비 지옥, 러시아 장비는 부품 지옥”이라는 냉소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노르웨이 등이 K2를 레오파르트보다 우위로 평가하고, 한국이 대량·신속 공급을 입증하자 이라크 입장에선 “현실적인 대안”으로 한국 무기가 떠오른 셈이다.

사막형 K2, 50도 한낮과 모래바람을 이미 견뎌봤다
이라크가 특히 눈여겨보는 부분은, K2가 이미 사막 환경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다는 점이다. UAE·카타르 등과의 합동훈련에서 K2·K9이 모래바람·고온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됐고, 4km 이상 원거리 표적을 높은 명중률로 타격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중동 각국의 관심이 커졌다.
현대로템은 오만 수출을 염두에 두고 ‘사막형’ K2 개량도 진행해 왔다.
- 전차 상부에 대형 파라솔 구조물을 장착해 태양열을 줄이고,
- 내부에는 강화된 냉방장치와 APU(보조동력장치)를 탑재해 엔진을 끄고도 에어컨·전자장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낮 기온 50도 이상, 모래폭풍 환경을 버틸 수 있는 설계는, 사실상 이라크·걸프 지역을 겨냥한 ‘맞춤형 옵션’에 가깝다.

K9·천무·FA‑50까지…“육·포·공 패키지” 검토 중
이라크의 관심은 전차에만 머물지 않는다. 방산 소식통·언론 보도에 따르면,
- K9 자주포,
- K239 천무 다연장로켓,
- FA‑50 경전투기 추가 도입,
-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II, 수리온 헬기
등을 묶은 대규모 패키지가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라크는 이미 FA‑50을 24대 도입해 2020년대부터 본격 운용 중이며, 실전에서 F‑16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와 추가 구매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KAI와 방위사업청은 타게팅 포드·정밀유도폭탄 통합 등 성능 개량형 FA‑50을 제안하고 있고, 천궁‑II는 수조 원대 수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9·천무의 경우, 이라크가 친이란 민병대·국경 인근 위협에 대비한 대포병·장거리 화력 전력 강화 차원에서 한국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2+K9+천무+FA‑50+천궁”이라는 조합이 성사되면, 이라크는 단일 국가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K‑방산 패키지 수입국이 된다.

“5년치 물량 확보”…K‑방산 입장에선 또 하나의 ‘폴란드 효과’
현대로템은 K2 4차 양산(국내 물량)과 폴란드 1·2차, 페루·루마니아·사우디 협상 등으로 이미 수년 치 생산 라인에 불이 켜진 상태다. 여기에 이라크 250대까지 확정되면, 앞으로 5년 이상 안정적인 생산·수주 잔고를 확보하게 된다는 분석이 증권·산업 보고서에서 나온다. 폴란드가 향후 일부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돌리면, 국내 라인에는 그만큼 중동·남미·동유럽 신규 물량을 채워 넣을 여지가 생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 등도 이라크 패키지 딜이 현실화될 경우, K9·천무·FA‑50·천궁 수출에서 수조 원 규모의 추가 실적을 거둘 수 있다. 이라크는 이미 “FA‑50·천궁·수리온 도입국”에서 “K2·K9·천무까지 운용하는 K‑방산 핵심 고객”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미군 철수 공백을 메우는 ‘K‑방산 효과’
요약하면, 미군 철수는 이라크에겐 위기이자 기회다. 미국·러시아제 무기의 유지비·부품 문제를 경험한 이라크는,
- 가격 대비 성능,
- 빠른 납기,
- 사막 운용 검증,
- 패키지 제공 능력
을 갖춘 한국산 무기체계를 통해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폴란드 이후 “유럽의 K‑방산 효과”가 입증됐다면, 이라크는 그 연장이자 “중동판 K‑방산 효과”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9조원 규모 전차 딜을 향해 이라크 대표단이 움직이는 지금, 한국 방산업계는 또 한 번의 게임 체인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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