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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평생 후회” 한국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목한 ‘이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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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하루 점령”이었던 북한의 원래 계획

북한군은 1950년 남침 계획, 이른바 ‘폭풍 광복작전’에서 서울을 포위 섬멸하기 위해 서부·중부·동부 세 축으로 동시에 남하하는 작전을 세웠다. 서부축 1군단이 개성–의정부–서울로 직공하고, 동부축 2군단 예하 2·12사단이 춘천–홍천 축을 돌파한 뒤 수원으로 우회해 국군 주력을 포위한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북한군은 춘천 방면 병력·화력에서 국군 6사단을 최소 4배 이상 압도해, 개전 당일 춘천을 손쉽게 함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독일식 전격전을 모방한 이 계획이 성공했다면, 서울 남쪽 퇴로가 차단돼 전쟁이 1주일 안에 끝날 수도 있다는 평가가 지금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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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의 ‘주공 확인’ 원칙, 혼자 전쟁 준비에 들어가다

하지만 개전 보름 전인 6월 10~11일, 육사 4기 출신 김종오 대령이 6사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38선 일대 정황을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타 부대와 달리 전 장병 외출·외박을 전면 금지하고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게 했다.

6월 19일에는 귀순 북한군 병사가 “38선 전역에서 대규모 병력·포병 이동이 감지된다”고 증언하자, 김종오는 즉시 7연대에 포병·보병을 봉의산 등 요지에 재배치하고, 소양강·북한강·홍천 고갯길을 활용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의 기본 원칙은 “적의 주공이 어디로 오는지 확인될 때까지 성급히 병력을 분산하지 않고, 주공이 드러나면 그 방향에 모든 전력을 집중한다”는 ‘주공 확인-집중’ 교리였다.

1950년 그날, 춘천에선 기적이 있었다

첫날부터 막힌 춘천…사흘 버틴 6사단, 계획을 뒤집다

6월 25일 새벽, 북한군 2군단은 자주포·전차를 앞세워 춘천을 기습했지만, 예상과 달리 봉의산·옥산포 일대에서 국군 포병 화력이 쏟아지며 공격이 멈춰 섰다. 당시 북한군은 “국군이 준비된 포를 제대로 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는 전후 평가까지 남겼고, 하루 안에 끝낼 줄 알았던 춘천 돌파전은 6사단 7·19연대의 완강한 저항으로 지연전으로 변했다. 학도병과 시민들이 탄약과 식량을 나르고, 도로에 돌·장애물을 쌓아 전차 진입을 지연시키는 등 민간의 지원도 이어지며, 국군은 병력·화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사흘 동안 방어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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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40% 전력 상실…김일성, 2군단 지휘부 전원 교체

연구와 전황 기록에 따르면 북한군 2군단은 춘천–홍천 전투에서 병력의 최대 40% 수준, 2,000명 이상 사상자를 냈고, 전차 수십 대와 도하장비까지 손실을 입었다. 6사단은 결국 상부 명령에 따라 충주 방면으로 철수해 춘천은 27일 밤 북한군 손에 넘어갔지만, 이미 북한의 초기 남침 작전은 심각하게 틀어진 뒤였다.

북한은 개전 며칠 만에 2군단장과 2·7사단장을 모두 교체했고, 강원도 축선 주공 개념을 수정해야 했다. 전후 북한 내부 기록과 탈북 엘리트 증언에는 김일성이 “춘천에서의 3일 지연이 전쟁을 망쳤다”고 격분하며 이 전투를 6·25 패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3일 버틴 6사단, 허무하게 무너진 1사단... 왜 성찰은 없나 - 오마이뉴스

춘천의 72시간이 만든 수원·인천·부산 방어선

6사단이 춘천·홍천 축선에서 사흘을 버티는 동안, 북한군 2사단은 계획된 시점에 서울 남동쪽 저지선에 도달하지 못했고, 국군 주력을 한강 북쪽에서 포위·섬멸하려던 시도는 무산됐다. 그 사이 서울은 함락됐지만, 수원 비행장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과 미군 선발대가 도착해 전황을 직접 파악했고, 이후 미 지상군 투입과 인천상륙작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다수의 연구·회고록에 등장한다.

군사사 연구는 “춘천지구 방어전은 단순히 한 지역의 전술적 승리가 아니라, 북한군 전체 남침 계획을 비틀어버린 전략적 승리”라며, 낙동강 방어선 구축과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전제 조건이었다고 평가한다.

사진] 6·25전쟁 춘천지구전투 재연행사 | 중앙일보

“한 사단의 준비가 한반도 운명을 바꿨다”

전쟁사 연구와 다수의 사료는 춘천–홍천 전투를 6·25 초기 방어전 가운데 유일한 성공 사례로 꼽는다. 김종오는 이후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도 지형 활용·주공 집중 원칙으로 승리를 거두며 ‘지상전 명장’으로 평가받았고, 군사편찬연구소·학계는 “6사단이 거의 유일하게 완전 편제로 출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종오의 사전 경계 조치와 외출·외박 제한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오늘날 춘천 일대에는 제1홍천대첩·춘천대첩 기념비와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고, 여러 군사 다큐멘터리·영화가 “72시간 저항이 한반도 자유와 현재 DMZ 평화를 지탱한 결정적 분기점이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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