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천 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 정체
북한이 5천 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공개하면서, 러시아 군사 기술을 그대로 베낀 이 함정의 실체와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현호는 2025년 4월 25일 진수된 뒤 평양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내부까지 공개됐고, 김정은이 여러 차례 함정을 직접 시찰하며 해군 현대화의 상징처럼 내세우고 있다. 북한은 배수량 5,000톤급 구축함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소규모 연안 경비 중심이던 해군에서 보기 드문 대형 수상전투함 전력으로 홍보하고 있다.
![단독] 北, IMO에 '최현호' 등록…](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4/CP-2025-0103/image-b5178086-8667-47ff-a1a5-a78c25534a11.jpeg)
위상배열 레이더·수직발사대…“북한판 이지스함” 구색은 갖췄다
위성사진·공개 영상 분석 결과, 최현호는 길이 약 142~144m, 폭 22m, 만재 배수량 5,000톤 이상으로 추정되며, 함교 상부에 4면 고정형 위상배열 레이더(MFR) 를 올려 360도 전방위를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습이다. 갑판에는 최소 70셀 안팎의 수직발사대(VLS)가 설치된 것으로 분석되며, 대함·대공·대잠·전략 순항미사일·전술탄도미사일까지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조합만 놓고 보면 한국·일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과 유사한 형태로, 언론과 군사 전문가는 이를 두고 “북한판 이지스함”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있다.

판치르-ME 판박이 방공체계…러시아 기술 복제 정황
최현호의 무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 ‘판치르(Pantsir)’ 방공무기와 형태가 거의 같은 복합방공체계다. 연합뉴스·국방위원 출신 인사 분석에 따르면, 최현호의 함대공 복합 방공무기는
- 유도탄 발사관 배열,
- 추적레이더와 사격통제레이더의 배치,
- 양측에 장착된 쌍열 기관포와 구동축 구조 등이
러시아 해군형 판치르-ME와 “복제 수준으로 형상이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2025년 러시아가 판치르 체계를 북한에 이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어, 우크라이나 파병·포탄 제공의 대가로 방공·레이더·미사일 관련 첨단 기술까지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전략 순항미사일까지…해상 핵공격 플랫폼 포석
북한은 최현호 진수 나흘 만에 함정에서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전략 순항미사일, 함대공 미사일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하며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자주시보·국내 안보 분석에 따르면, 최현급 구축함은 대잠 미사일, 대함·대공 미사일, 전략 순항미사일, 심지어 전술 탄도미사일까지 수직발사대를 통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정은이 해군의 핵무장화 강화를 공언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최현급을 해상 기반 핵·전략무기 발사 플랫폼, 즉 “움직이는 해상 미사일기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NLL 전자해도 띄워놓고 “조국의 바다” 운운…한국 겨냥 노골화
공개된 전투정보실·함교 영상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역 전자해도가 콘솔에 띄워져 있어, 북한이 이 함정을 한반도 서해·동해에서 한국·미국·일본 해군과 마주치는 전면 억지 플랫폼으로 상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은은 최현호 참관 당시 “조국의 바다의 영원한 평온을 위하여 해군의 막강한 실력은 광활한 대양에서 행사돼야 한다”며, 대양 진출과 원해 작전 의지를 강조했다. 이는 단순 연안 방어를 넘어, 동중국해·태평양 등으로 작전 반경을 넓혀 한국·주일미군·미 7함대에 대한 장거리 위협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강건호 좌초 사고가 드러낸 ‘조급함’과 미완성 구조
다만 북한이 최현급 구축함을 ‘단숨에 3~4척까지 찍어내겠다’고 서두르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선체·진수 기술 부족과 품질 문제가 드러난 점도 주목된다. 2025년 5월 21일, 후속함 ‘강건호’는 김정은이 지켜보는 진수식 도중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해 옆으로 넘어져 좌초됐고, 선체 일부 파손까지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한은 23일 만에 선체를 세우고 진수식을 다시 진행했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고를 두고 “추진체계·무게 배분·조선 기술에서 북한이 아직 대형 구축함을 안정적으로 건조·운용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게다가 1~4번함으로 추정되는 선박들 사이에서도 레이더·무장 배치가 제각각이라, 체계 표준화와 정비 체계 구축이 미흡한 ‘미완성급’ 시리즈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복제 기술의 위협 vs 실전 운용의 한계…한국이 봐야 할 것
정리하면, 최현호는
- 러시아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판치르-ME 복제 방공체계,
- 다종 미사일을 탑재 가능한 대형 VLS,
- 개선된 함내 거주·전투 환경 등을 갖춘, 북한 해군 역사상 가장 위협적인 수상전투함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 급하게 찍어낸 선형,
- 추진기관·전기·정비 인프라 취약,
- 훈련·실전 운용 경험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공존한다는 점에서, “겉은 러시아·서방급, 속은 여전히 북한 수준”이라는 신중한 평가도 나온다.
한국과 동맹국 입장에서는 이 함정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과대평가해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최현호 한 척의 절대성능이 아니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으로 북한이 방공·레이더·해상 플랫폼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방향성과 속도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동북아 해역에서의 탐지·추적·대잠·대함 능력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KDDX·경항모·해상·공중 미사일 방어체계까지 포함한 종합 해양 억제 전략을 서둘러 정교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