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현장을 정치적 무대로 활용하는 태도

김건희 씨가 마포대교를 방문했을 때 보인 행동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녀는 당시 허리에 손을 얹는 특유의 멋쟁이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앞에 섰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 한동훈 대표가 보여준 태도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살 예방이라는 공적인 명분을 내세운 방문이었으나 진정성 의혹이 불거졌다. 유가족의 비극이 서린 장소에서 본인의 정책적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비판이다. 개인의 아픔을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도구로 소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유사한 행태를 보이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부천 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람이 목숨을 잃은 참혹한 현장에서 그는 보고를 받는 도중 돌발 행동을 했다.
당시 현장에서 한 전 대표는 주변에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며 두 번이나 시선을 던졌다. 이후 갑자기 자세를 가다듬으며 마치 화보를 촬영하듯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국가적 재난 현장을 정치인의 홍보 무대로 전락시켰다는 매서운 평가가 뒤따랐다.
두 인물 사이의 공통된 특징은 카메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점이다. 김 씨의 마포대교 행보 역시 철저히 계산된 구도 안에서 이루어진 연출이었다. 18장의 사진 중 하나에서 드러난 그녀의 포즈는 한 대표의 전매특허와 닮았다.

현장 방문의 본질보다 사진 속에 담길 자신의 모습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는 태도에서 공감 능력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보다는 렌즈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정치를 보여준 셈이다.
이러한 행태는 정치권 전반의 고질적인 쇼맨십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 진심 어린 위로보다는 한 장의 잘 나온 사진이 우선순위가 된 현실이다. 재난과 비극마저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대중의 피로감을 키운다.
포즈를 취하는 정치인의 뒷모습에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이 돋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비정상적인 현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중은 정치인의 화려한 포즈보다 진심이 담긴 헌신적인 태도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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