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저씨 한 편에 들킨 비밀부대”
한때 존재 자체가 군 내부 극소수만 알고 있던 해군 첩보부대 UDU(Underwater Demolition Unit)는 영화 ‘아저씨’ 한 편으로 대중의 입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원빈이 연기한 주인공의 전력이 이 부대로 설정되면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조직은 순식간에 ‘전설의 특수부대’ 이미지로 소비됐다. 하지만 실체는 해군 소속이면서 정보사령부 특임대 체계와 연결된 비정규 첩보·침투 부대로, 공식 명칭과 편제, 인원 규모 모두가 현재까지도 비밀에 부쳐져 있다. 군 관계자들 역시 “UDU라는 약칭만 떠돌 뿐, 세부는 어디까지나 국가 기밀 수준”이라고 선을 긋는다.
![포토타임] '불가능은 없다'…해군 UDT/SEAL 혹한기 훈련 | 중앙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5/CP-2025-0103/image-8b0079d1-cc30-490f-9082-10ed16740f2c.jpeg)
UDT에서 갈라져 나온 ‘해상 첩보 전담 팀’
UDU의 뿌리는 1950년대 미군 수중폭파대 개념을 도입해 창설한 해군 Underwater Demolition Unit에 있다. 이후 UDT/SEAL 체계에서 일부가 분리돼, 정규 특수전보다 은밀한 첩보·침투·파괴 공작에 특화된 별도 조직으로 재편된 것이 지금의 UDU다. 현재는 국방정보사령부 산하 특수임무대(일명 HID·UDU 체계)의 해상·수중 영역을 담당하는 축으로 편성돼, 해상 침투를 통한 정찰·요인 타격·설비 폭파 임무 등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식 부대 명칭과 번호는 공개되지 않고, 예비역들 사이에서도 ‘그때 거기 있던 사람들’ 정도로만 에둘러 회상되는 경우가 많다.

알려진 것보다 더 ‘정보·정찰형’ 특수부대
대중담론에서는 UDU가 영화처럼 항상 암살·근접전을 수행하는 살상 특수부대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정보 수집·정찰·은밀 침투 비중이 더 크다는 증언이 많다. 해상·수중 루트를 이용해 북한 연안과 도서, 적대 세력의 해상 거점을 탐지하고, 레이다·통신 체계·지형·항로 정보를 장기간 축적하는 것이 핵심 임무라는 것이다. 필요시에는 폭파·설비 파괴·기습 타격 같은 직접 공작도 수행하지만, 작전 성공의 기준은 “적이 우리가 다녀간 사실조차 모르게 만드는 것”에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래서 일반 특전부대가 ‘보이는 전투’를 맡는다면, UDU는 ‘보이지 않는 전투’에 특화된 부대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포토] 대테러 훈련하는 UDT 대원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5/CP-2025-0103/image-da8a7e19-b1cd-4c3b-8f47-c84a1294aa02.jpeg)
선발부터 훈련까지, 공개되지 않는 지옥 코스
구체적인 숫자는 비공개지만, UDU 선발·훈련 강도가 해군 특수부대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는 이야기는 예비역 인터뷰와 기사 곳곳에서 반복된다. 예비역 중앙회장 인터뷰에 따르면, 초기 선발 단계에서 30명 중 3분의 1가량만 최종 요원으로 남을 정도로 탈락률이 높고, 이후에도 수중 폭파·해상 침투·야간 장거리 수영·장기 잠복 같은 훈련이 반복된다. 영화 ‘아저씨’에서 “UDU 훈련을 본 국회의원이 기절했다”는 대사가 실제 일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증언도 있어, 이 부대의 훈련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국방부 비공식 전투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100점 판정을 받았다는 후문도 UDU의 전투술과 체력·정신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에피소드로 회자된다.

북한·중국 앞에서 ‘실체 없는 부대’여야 하는 이유
UDU의 임무 특성상, 북한·중국 등 잠재적 적성국이 부대 구조와 작전 패턴, 요원 운용 방식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면 곧바로 작전 위험도가 치솟는다. 과거 북파공작 전성기에는 북한 연안 침투, 요인 납치·탈출 지원, 통신선 도청, 철도·항만 시설 파괴 등 고강도 공작을 수행했다는 기록과 증언이 남아 있지만, 1970년대 이후 구체적인 작전 기록은 대부분 기밀로 묶였다. 현재는 정찰·정보 수집 비중이 커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유사시 적 기지 타격·해상 대테러·특수 정찰 등 고위험 임무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대 상세 정보는 지금도 ‘보도 불가’ 영역에 속한다. 그럼에도 대중 인지도가 높아진 탓에 예비역과 군사 콘텐츠를 통해 일부 이미지가 소비되면서, 현역 지휘부는 보안 유지와 홍보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는 관측도 있다.

민간직급 부르는 문화,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UDU 내부를 두고 “사장·과장·대리 같은 민간 직급명으로 서로를 부른다”는 식의 속설도 인터넷과 예비역 증언을 통해 퍼져 있다. 이는 과거 일부 첩보부대에서 공작원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민간 회사 형태의 위장 조직을 쓰던 관행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정보사령부 체계 아래에서 실제로 그런 직책 명칭을 어느 범위까지 사용하는지, 군 계급이 실무에서 어떻게 표기·운용되는지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된 바가 없다. 군 안팎에서는 “신분 위장과 작전 보안을 위한 문화적 장치 정도로 이해해야지, 정규 군사 계급 체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너무 유명해져버린 ‘원래는 이름도 없던 부대’
오늘날 UDU는 UDT/SEAL·SSU와 함께 ‘대한민국 해상 특수부대 3축’으로 소개될 정도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본래 기획 의도는 ‘존재하지 않는 부대처럼 움직이는 것’에 가까웠다. 영화·예능·유튜브 군사 콘텐츠 붐 속에서 UDU 이야기가 반복 노출되자, 군은 신병 공개 모집을 중단하거나 전역 예비역의 언론 노출을 자제시키는 등 보안 관리를 강화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국 해상의 최전선에서 은밀한 정보를 모으고, 유사시 가장 먼저 적 해안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하는 부대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한국 사람도 정확한 실체는 다 모르는, 그러나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버린 이 ‘비밀 작전 특수부대’는 여전히 한국 안보의 가장 어두운 바다에서 조용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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