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을 때리는 사이, 진짜 위협은 한반도에서 자라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4월 28일 대형 분석 기사를 통해 “북한의 핵 무기고가 결정적 전환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30년간 650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 체계를 북한이 물량으로 압도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핵 보유국 진입이 아니라, 미국의 방패를 깨뜨리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숫자가 섬뜩하다. 현재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약 50개로 추정된다. 여기에 연간 20개씩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속도가 유지되면 10년 내에 이스라엘·파키스탄·영국의 핵 무기고를 추월하고 프랑스 수준에 도달한다. 문제는 미국의 방패다. 미 본토를 지키는 지상기반중간단계방어(GMD) 체계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요격미사일 44기가 배치돼 있고, 20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총 64기. 그런데 ICBM 1발을 요격하려면 최소 2기의 요격미사일이 필요하다. 단순 산수를 해보면 북한이 ICBM 20발을 동시에 쏘는 순간, 미국의 요격미사일은 바닥난다.

더 무서운 건 북한 미사일의 질적 도약이다. 화성-15, 17, 18, 19로 이어지는 ICBM 계열은 이미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넣었고, 최근에는 고체연료 전환을 완료해 발사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기습 발사가 가능해 사전 탐지·선제 타격이 극도로 어렵다. 여기에 기만체(디코이)와 다탄두 기술까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요격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올해만 해도 집속탄 탄두, 전자기펄스(EMP) 무기, 탄소 폭탄까지 시험하며 탄두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짚은 핵심은 타이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며 전쟁까지 벌이고 있지만, 정작 이미 핵을 가진 북한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1월 “북한은 연간 핵무기 20개 분량의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의 대응은 제재 유지에 머물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사일을 공급하며 실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이란전과 베네수엘라 사태를 지켜보며 “핵이 체제 생존의 유일한 보장”이라는 확신을 더욱 굳히고 있다. 블룸버그의 결론은 냉혹하다. “미국의 북한 핵 억제 노력은 실패했다. 북한은 ‘불량 국가’에서 ‘핵 무기고 클럽의 정식 회원’으로 올라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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