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9 닮은 신형 155mm 자주포, 남부 국경 배치 예고
북한이 한국의 K9 자주포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신형 155mm 자주포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남부 국경’ 포병 부대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일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시찰하며 신형 155mm 자행 평곡사포 생산 현황을 점검했고, 해당 무기체계를 최소 3개 대대 분량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장거리 포병 부대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 자주포를 “기동성과 화력타격 능력이 매우 높은 새 세대 포무기”라고 평가하며, “전방부대들에 교체 장비시키게 되는 대구경 강선포의 사정권도 이제는 60km를 넘게 된다”고 주장했다.
![G-Defense]북한 곡산포 러시아로 빼고 더 강력한 방사포로 한국 위협, 한국 대책있나 - 글로벌이코노믹](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5/CP-2025-0103/image-6bc91bd4-59aa-4767-8aab-a7b98622dae3.jpeg)
“사거리 60km면 서울 전역 사정권”이라는 북한 주장
북한이 공개한 사거리 60km가 사실이라면,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 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상당 지역이 포탄 사정권에 들어간다. 연합뉴스·경향신문 등은 군사분계선에서 서울 도심까지 거리가 약 40km 전후, 잠실·강남 일부까지도 50~60km 내에 있어, ‘남부 국경’ 전방 포병 부대에 배치될 경우 수도권 상징 지역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북한이 서울을 충분히 사정권에 둔다고 강조하면서, 장사정포 위협을 대남 압박 카드로 재활용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군 K9 자주포의 사거리가 사거리연장탄 기준 50km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60km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존 170mm·152mm보다 ‘K9을 닮은’ 외형과 운용 개념
북한은 그동안 170mm 자주포(일명 ‘곡산포’)와 152mm 자주포를 핵심 장사정포 전력으로 운용해왔다. 이들 자주포는 사거리연장탄 사용 시 최대 50~6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방형 포탑과 낮은 자동화 수준 탓에 발사 속도·생존성·명중률 면에서 한국군 K9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155mm 자주포는 밀폐형 포탑과 장포신, 궤도 차량 차체를 채택해 외형상 한국 K9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는 “북한이 한국의 K2 전차·K9 자주포에 대응하는 재래식 무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지상포병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 “실제 군사력 변화는 제한적, 대남 압박·선전용 성격 강해”
그러나 사거리·외형과 별개로, 신형 자주포가 실제 전력 균형을 크게 바꿀 수준인지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들은 VOA 인터뷰에서 “북한 신형 155mm 자주포는 기존 곡산포·M-2018 계열을 일부 개선한 것일 뿐, 탐지·요격 체계가 잘 갖춰진 한국군 방어망을 단번에 돌파할 정도의 질적 도약은 아니다”라며 “서울 위협을 부각해 내부 결속과 대남 심리전을 노린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공개 영상에서도 사격 후 차체와 포신이 크게 요동치는 장면이 포착돼, 연속 사격 능력과 포구 안정성 면에서 우리 K9보다 뒤처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155mm로 구경을 맞추고 자동화와 밀폐형 포탑을 도입한 것은, 최소한 “K9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의 무기창고(3)] 북한군 강철비 장사정포 '불벼락' 서울 노린다 | 중앙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5/CP-2025-0103/image-9d657d5b-5cfc-4116-8385-d2bf2d7efd61.jpeg)
헌법 ‘남쪽은 대한민국’ 선언 후, 국경 요새화 수순
이번 발표가 가진 정치·전략적 의미도 작지 않다. 북한은 최근 개정한 헌법 제2조에 영토 조항을 신설해 ‘북쪽으로 중국·러시아, 남쪽으로 대한민국과 접한 영토’를 자국 영역으로 규정하고, ‘조국통일’ 조항을 삭제하며 한반도를 사실상 두 국가 체제로 명문화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신형 자주포를 “남부 국경에 배치한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헌법상 획정한 ‘국경선’을 실질적인 군사 요충지로 요새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경남대 임을출 교수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신형 자주포의 국경 배치 예고는 헌법적으로 정한 국경선을 포병 화력으로 견고히 하겠다는 의미이자, 정밀 타격과 수도권 타격 능력을 최대한 부각해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판 이지스함’까지…재래식 전력 현대화 속도
북한은 자주포뿐 아니라 해군 전력에서도 ‘한국 따라잡기’를 노골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김정은은 7일엔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신형 구축함 ‘최현호함’을 시찰하고, 6월 중순 해군 인도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최현호 인도를 계기로 축포식 명목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다면 서해·동해에서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주포·전차·함정 등 재래식 전력을 잇달아 공개하는 북한의 행보는, 핵·미사일 능력과 별개로 대남 재래식 억지력과 ‘국경 무력화’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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