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에서 이미 검증된 유일한 후보”라는 평가
호주 해군에서 잠수함 사업을 직접 경험한 로완 모피트 해군 소장은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두고,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II(KSS‑III)를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꼽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경쟁 중인 설계들 가운데 실제 바다에서 성능이 검증된 플랫폼은 KSS‑III뿐이라는 점이다. 독일 TKMS의 212CD급은 훌륭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존 설계 개량형이라 “종이 위와 도면에서 완성된 잠수함”에 가깝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반대로 KSS‑III는 이미 해상 운용과 각종 시험을 통해 실적을 쌓았다는 점에서, “실전 검증된 잠수함”이라는 강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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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도입가’가 아니라 수명주기 30년 이상을 봐야 한다
모피트 소장은 캐나다가 잠수함을 고를 때 단순 획득 단가보다 전체 생애주기 비용(TCO)을 보라고 조언했다. 잠수함은 한 번 도입하면 30~40년을 운용하며, 이 기간의 유지·정비·개량 비용이 총비용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초기 도입가가 조금 싸더라도, 부품·정비 인프라·교육체계가 비효율적이면 장기적으로 더 큰 돈이 든다는 의미다. 한국은 이미 장보고급, 손원일급, 도산안창호급을 통해 자국 조선소·부품업체·해군기지를 연결하는 유지체계를 갖췄고, 이 경험을 캐나다 현지 조선·정비 인프라와 연동하는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다. 그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TCO를 설계에 반영해 본 쪽이 누구냐”가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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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KSS‑III가 캐나다 해역에 더 적합하다고 봤나
그의 분석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디서, 어떤 바다를 경험했느냐’였다. 독일 TKMS의 설계는 역사적으로 발트해·북해 같은 비교적 얕고, 협소하며, 기상·파고 측면에서 캐나다 동·서안보다 덜 가혹한 해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반면 한화오션과 한국 해군은 동해·서해·남해, 황해, 동중국해, 필리핀해 등 수심·조류·기상이 극단적으로 다른 바다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태풍이 자주 지나가고, 깊은 해역과 얕은 연안이 복잡하게 섞인 한국 주변 해역에서 운용 경험을 가진 설계팀이, 북극해·북대서양·태평양을 모두 상대해야 하는 캐나다 잠수함에 더 적합한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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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은 크기만이 답이 아니다”… 장보고‑III 배치‑II의 장점
KSS‑III 배치‑II는 약 3,600톤급 재래식 잠수함으로, AIP(공기불요 추진)와 수직발사관(VLS)을 갖춘 다목적 플랫폼이다. 모피트 소장은 이 배수량과 설계가 캐나다가 필요로 하는 ‘원양 초계 + 북극·연안 작전’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점이라고 봤다. 크기가 너무 작으면 항속거리·거주성·무장 탑재량이 부족해지고, 너무 크면 건조·운용비가 급증하며 연안 은밀성도 떨어진다. 이미 해상에서 KSS‑III가 장거리 작전, 미사일 탑재, AIP 운용 면에서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은, 캐나다 입장에서 “검증된 골조에 자국 요구사항을 얹기만 하면 되는” 안전한 선택지라는 뜻이기도 하다.

캐나다 해군에 던진 또 하나의 숙제, “승조원부터 늘려라”
그는 캐나다가 어떤 잠수함을 고르든, 승조원 규모를 늘리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캐나다가 운용할 신형 잠수함은 태평양·대서양·북극해를 오가며 거친 파고와 긴 항해 거리를 견뎌야 한다. 이 환경에서는 교대근무와 장기 파견을 고려한 충분한 인력 확보 없이는, 아무리 성능 좋은 잠수함을 들여와도 제대로 굴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지적이다. 과거 “예산을 쪼개 여러 사업자를 동시에 쓰자”는 식의 분할 발주 논의에 대해서도, 공급망과 교육·정비 체계를 쪼개는 건 장기적으로 비효율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마디로 “함선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체계를 먼저 생각하라”는 조언이다.

왜 호주 해군 소장이 굳이 한국 잠수함을 언급했을까
호주는 자국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프랑스 디젤안과 결별하고, 미국·영국과 AUKUS 핵잠수함 협력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비용 폭탄·지연·정치 논란’을 모두 경험했다. 실제 잠수함 사업의 난이도와 리스크를 몸으로 겪어 본 인물 입장에서 보면, 캐나다가 겉만 화려한 설계보다 이미 운용되고 있는 플랫폼, 주변 해역과 비슷한 환경에서 검증된 설계를 택하길 바라는 마음이 섞여 있다. 그 기준으로 봤을 때 한화의 장보고‑III 배치‑II는 “작전 환경·검증·비용·확장성” 측면에서 TKMS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본 것이다. 캐나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번 발언은 한국 잠수함이 이제 ‘후발 모방품’이 아니라, 타국 해군이 조언까지 해 줄 만큼 신뢰할 만한 옵션으로 올라섰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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