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국방 당국이 지난 15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드론·대(對)드론 협력 및 시장 참여’에 관한 협력의향서를 정식으로 체결했다. 한미동맹이 전통 동맹을 넘어 무인기 분야 산업 동맹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공동 공급망 구축과 표준화, 온라인 거래 플랫폼 운영을 핵심 의제로 올렸다.
체결식에는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과 패트릭 메이슨 미국 육군성 방산수출협력 부차관보가 참석해 직접 서명했다. 양측은 협력의향서 체결 직후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후속 의제를 빠르게 풀어가기로 했다.

공동 공급망·표준화에 합의
양국은 드론·대드론 분야의 공동 공급망과 부품 표준화를 최우선 과제로 합의했다. 양국 군이 같은 부품과 같은 통신 규격 위에서 무인기를 운용해야 향후 연합 작전 효율이 올라간다는 판단이다. 상호 운용성과 물류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美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한국산 등록
미국 전쟁부가 연내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드론·대드론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한국산 무인기 제품을 등록하는 방안도 중점 추진된다. 그동안 미군 조달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았던 국내 중소 드론기업에게 새로운 통로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과제는 ‘배터리 공통표준’
단기 과제로는 소형드론용 배터리 공통표준 채택이 거론된다. 작전 현장에서 양국 군이 동일한 배터리 규격을 쓰면 보급과 정비가 한층 간단해진다. 이어 지속적인 정보 교환과 공동 연구를 통해 표준체계를 신속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실무협의체로 후속 의제 가동
양국 국방 당국은 협력의향서 체결에 이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실무협의체에서는 공급망 세부 품목, 표준화 우선 순위, 플랫폼 등록 절차 등 구체적 의제가 단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동맹’이 ‘드론 동맹’으로
이번 협력의향서는 한미동맹이 전차·전투기 중심의 전통 무기 협력을 넘어 무인기·자율전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국 정부가 빠르게 형성되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에서 한 진영을 묶는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동맹의 다음 단계
한·미가 같은 표준과 같은 공급망 위에서 무인기를 운용한다는 사실은 작전 차원에서도, 산업 차원에서도 큰 변화다. K-드론 업계는 미군 조달 시장 진입을 노릴 수 있고, 한미 양국은 자국 산업을 묶어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한국 드론 산업이 미군 조달 시장을 향해 한 발을 내딛은 순간이다. 다음 의제가 어떤 속도로 풀릴지 시장의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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