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논에 내려앉았나
15일 오전 11시 52분쯤, 경기 평택시 현덕면 상공을 비행하던 주한미군 소속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엔진 과열 의심 상황이 발생해 비상착륙을 시도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헬기는 인가·도로·시설물을 피해서 가장 안전해 보이는 넓은 공터, 즉 논 가운데를 착륙 지점으로 택했다. 조종사 2명 모두 부상 없이 탈출했고, 화재나 2차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군·경·소방이 즉시 출동해 주변 통제와 안전 조치를 한 뒤 원인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적 전차 12대 격파”급 전력, 왜 이렇게 민감하게 내리나
AH-64 아파치는 기본적으로 대전차·근접항공지원 임무용으로, 한 기가 탑재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로켓·기관포 화력만으로도 전차 10여 대를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의 화력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이런 전력이 한반도 상공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면, 설령 경미한 엔진 온도 문제라 해도 “무조건 안전한 데 내려서 확인한다”가 규칙에 가깝다. 특히 민가가 밀집한 평택·오산 일대 특성상, 논·밭과 같은 빈 공간을 최우선 착륙 지점으로 잡도록 훈련돼 있다.
수리·회수는 어떻게 진행되나
주한미군은 기체를 현장에서 자체 수리해 다시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논 한가운데 내려앉다 보니 정비 장비·차량 접근을 위해 우선 물빼기 작업부터 해야 하고, 기체 점검·부품 교체까지 포함하면 2~3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이런 경우,
- 1차로 엔진·기체 구조적 손상 여부를 현장 진단
- 필요하면 임시 수리 후 근처 기지로 재이동
- 최종적으로 정비창에서 완전 분해 점검
이 순서로 진행된다. 미8군도 “기체 손상·인명 피해 보고는 없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는 이유
지난해 9월에는 전북 부안군 백산면의 논에도 미 육군 소속 AH-64E가 불시착한 바 있다. 그때도 탑승자 2명은 무사히 대피했고,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이런 사례가 간간이 보이는 이유는, 아파치가 야간·저고도·악천후 훈련을 자주 하는 전력이라 기체에 걸리는 부담이 큰 편이고,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뜨면 “계속 비행해 보자”가 아니라 “즉시 가장 가까운 안전 지점으로”라는 보수적인 운용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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