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클랜드처럼 독도도 군사력으로” 발언의 위험성
최근 일본 총리가 독도 문제를 거론하며 포클랜드 전쟁 사례까지 언급한 것은, 사실상 “영토 분쟁에 군사력 행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읽히며 파장을 낳고 있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실효 지배 하에 있는 영토라는 점에서, 총리급 인사가 군사적 해결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한일 관계와 동북아 안보에 불필요한 위기 신호를 던지는 셈이다. 총리라는 직책의 무게를 감안하면, 개인의 과거 블로그 글 수준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포클랜드 전쟁을 끌어온 정치적 배경
이 인물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포클랜드 전쟁을 독도 문제에 빗댄 전력을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대로라면 다케시마는 한국 땅이 된다”는 표현과 함께, 대처 총리가 영국령 포클랜드를 되찾기 위해 군사 작전에 나선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그 글은 지금도 삭제되지 않은 채 일본 내 보수층 사이에서 ‘강경한 영토관’의 상징처럼 소비되고 있다. 이후 영토문제 담당 장관으로 기용되면서 독도 관련 발언 빈도와 강도는 더 세졌고, 결국 총리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위대 개입 가능성”까지 꺼낸 독도 발언들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그는 독도에 대한 한국의 구조물 설치를 막아야 한다며, 필요하면 자위대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식의 언급을 했다. 2022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는 장관급 인사 공식 참석을 요구하며 한국과의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신을 표하며 한일 협력 틀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러한 행보는 “외교·법적 절차 중심”이라는 일본의 공식 입장과는 결을 달리하는, 보다 공격적인 영토관을 드러낸다.

포클랜드와 독도, 구조부터 다르다
그가 포클랜드 사례를 끌어오는 것은 정치적 상징 효과를 노린 것이겠지만, 국제법·사실 관계 측면에서 두 사안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포클랜드는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인 상태에서 아르헨티나가 군사 침공을 시도했고, 영국이 이를 격퇴한 사건이다. 반면 독도는 한국이 실효 지배 중이고, 일본은 국제법적으로 인정된 실질 지배 이력을 가진 적이 없다. 다시 말해, 일본이 군사력 행사를 운운하는 순간, 그 자체가 국제법상 침략 의사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포클랜드를 ‘본보기’로 삼는 발언이 오히려 일본의 법적·도덕적 입지를 좁히고, 국제사회에서 “분쟁을 군사적으로 풀려는 나라”라는 인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 내부·동북아 전체에 주는 나쁜 신호
총리의 입에서 나온 군사력 언급은 이미 하나의 ‘정치적 사실’이다. 비록 실제 정책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정부의 잠재적 옵션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이는 일본 국내에서 자위대의 역할 확대와 헌법 개정 논의에 강경 명분을 더해 줄 수 있고, 중국·북한·러시아는 물론 한국까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경계하는 논리를 강화하게 만든다. 특히 그는 대만해협 문제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온 전력이 있어, 주변국들은 “독도 이슈도 단순한 레토릭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런 발언은 동북아에서 군비경쟁과 불신의 악순환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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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응과 필요한 시각
한국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맞받아치기보다는, 몇 가지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도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첫째, 독도는 역사적·국제법적 근거와 실효 지배가 결합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는 점을 반복해서 상기시키는 것. 둘째, 군사력 운운하는 발언이야말로 유엔 헌장과 국제 규범에 반하는 시대착오적 언급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것. 셋째, 한일이 동시에 직면한 북핵·중국·러시아 변수라는 현실 속에서, 양국이 서로의 안보 환경을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긴밀한 외교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본 내에서도 이런 강경 발언에 비판적인 여론과 신중론이 존재하는 만큼, 한국은 “영토·원칙에서는 단호하게, 지역 안정과 협력에서는 열린 채널을 유지하는” 이중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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