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군함이 직접 나선 의심스러운 선단 이동
러시아 해군 군함들이 북한발 군수 물자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직접 호위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 군함들이 대북 제재 대상 화물선과 함께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 민간 선박의 은밀한 왕래를 넘어, 국가 군대가 전면에 나선 형태의 무기 밀수 의혹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 거래가 ‘숨기는 단계’를 지나 보다 대담한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해협과 오키나와까지 내려온 북·러 연계 선단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함 2척과 해군 군수지원선 2척이 러시아 화물선 6척과 함께 대한해협을 통과했다.
이 선단은 이후 오키나와현 이리오모테섬 인근 해역을 지나 남하하며 장거리 항해를 이어갔다.
통상적인 훈련 항로나 작전 구역에서 벗어난 움직임이라, 일본 측은 이 이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군함과 화물선이 하나의 선단처럼 움직인 점이 ‘특정 목적을 띤 작전’이라는 의혹을 키운 대목이다.

스테레구시급 전투함까지 동원한 러시아 해군
일본 측은 군함 선체 번호 333·343을 통해 이 함정들을 스테레구시급 유도미사일 호위함으로 분류했다.
사진 분석 결과, 이 번호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에 최근 편입된 초계함 소베르셴니호와 레즈키호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러 거래 의심 선박 호위를 위해 최신형에 속하는 전투함급 전력이 투입된 셈이다.
이는 선단이 수행하는 임무와 선적 화물이 러시아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북한 나선항과 반복 연결된 6척의 화물선
같이 움직인 6척의 화물선은 안가라호, 레이디 R호, 마이아-1호, 레이디 마리이아호, 카피탄 다닐킨호, 레이디 D호로 식별됐다.
이 가운데 안가라호·레이디 R호·마이아-1호는 이미 북한 나선항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된 선박들이다.
이 컨테이너에는 러시아 측으로 보내질 포탄, 탄약, 각종 군수품이 실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져 왔다.
즉, 기존에 북·러 군수 물자 운송에 쓰이던 핵심 선박들이 이번에도 다시 움직인 것이다.

위치추적기 끄고 사라진 선박과 이상 항로
선박 위치 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마이아-1호, 레이디 D호, 레이디 마리이아호, 카피탄 다닐킨호 4척은 베트남 남동쪽 약 170~200해리 해상까지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안가라호와 레이디 R호는 위치 추적기(트랜스폰더)를 꺼 버리고 항해를 계속해, 이후 위치가 잡히지 않았다.
위치 신호를 끄고 이동하는 행위는 통상 제재 회피·밀수·불법 환적과 연결된 전형적인 수법이다.
장거리 항로와 비정상적인 신호 차단이 겹치면서, 이 선단이 평범한 상선 운항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드러났다.

“북·러 무기 거래 방식이 한 단계 올라섰다”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인 후루카와 가쓰히사는 이번 움직임을 “명백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박들이 러시아 해군 호위를 받으며 기존 작전 구역에서 벗어난 점을 특히 문제 삼았다.
또 화물선 6척이 한꺼번에 묶인 선단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내부에 실린 민감한 화물의 양이 상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즉, 북·러 불법 무기 거래가 규모·형태 면에서 모두 ‘질적 도약’ 단계에 들어섰다는 경고에 가깝다.

서쪽 전쟁터인가, 러시아 수출 네트워크인가
후루카와 전 위원은 이 선단이 장거리 항해를 전제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북한산 무기를 서쪽 전쟁터로 보내는 루트’인지, ‘러시아산 무기를 제3국 고객에게 수출하는 루트’인지가 갈린다는 설명이다.
전자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럽 전선에 투입될 포탄·탄약 공급망으로 기능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북한 항만이 러시아 무기 수출의 중간 기착지·우회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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