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21 분담금은 밀리고, 중국·파키스탄 기종은 새로 산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KF-21 보라매를 공동개발하면서 약 1조 6000억 원을 내기로 했지만, 상당액을 체납해 갈등을 빚어 왔다.
한국은 분담금을 깎아주고, 기술 이전 범위까지 조정해가며 사업을 겨우 이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중국·파키스탄 합작기 JF-17 썬더와 공격 드론 도입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한국과의 공동개발 비용은 미루면서, 다른 나라 전투기 구매에는 수조 원을 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JF-17 40대, 최대 3조 원 규모 패키지 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해 JF-17 40대와 공격용 드론, 조종사 훈련·정비·방공체계까지 묶은 패키지 도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산되는 규모는 20억~30억 달러, 우리 돈 2조 7천억~4조 원 수준으로, 단순 ‘값싼 전투기 몇 대’가 아니라 대형 패키지 사업에 가깝다.
명분은 노후 F-5 계열 교체와 전력 공백 최소화지만, 시기와 조합을 보면 사실상 중국·파키스탄제 플랫폼을 본격 들이는 상징적 선택이다.
이 때문에 한국 방산업계에서는 “KF-21에는 돈이 없다더니, 중국제와 파키스탄제 기체엔 3조 원을 쓰려 하느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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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J-10C·KAAN·JF-17…기종 ‘콜렉터’가 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이미 프랑스 라팔 42대를 계약했고, 중국의 J-10C, 튀르키예의 KAAN 전투기 도입도 추진·협상 중이다.
여기에 KF-21 참가까지 더하면, 서방·중국·튀르키예·한국 계열 기체가 한 공군 안에 뒤섞이는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공급원에서 전력을 빠르게 끌어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비·부품·훈련·무장 통합까지 모두 따로 관리해야 해, 장기 운용 측면에서는 비용과 복잡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다기종 운용, 유연성인가 혼돈인가
기종이 많아지면 특정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외교 카드로 활용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력 유지·예산 측면에서 보면 상황이 다르다.
기체마다 다른 부품·정비 체계·훈련 규격 때문에, 예비부품 비축·정비 인프라·시뮬레이터·교범까지 모두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예산은 더 들어가고, 실제 가동률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JF-17의 현실적 성능과 리스크
JF-17은 중국·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4세대 경량 다목적 전투기로, “싸게 많이 살 수 있는 기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신 블록 3형은 AESA 레이더 탑재와 일부 전자장비 개선으로 ‘4.5세대급’ 성능을 주장하지만, 실제 장기 운용 데이터는 아직 축적 단계다.
일부 도입국에서 레이더·기체 신뢰성 문제, 준비 태세 저하 사례가 언급된 바 있어, 운용 환경과 정비 수준에 따라 성능 편차가 클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도입에 나설 경우, 성공하면 중국·파키스탄 방산의 동남아 확장에 교두보가 되겠지만, 실패하면 “값싼 전투기 = 유지가 안 된다”는 반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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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사업과 ‘공동개발 모델’에 남는 상처
KF-21은 단순 수출이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함께 개발비를 부담하고 일부 기체를 현지 생산하는 구조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분담금 체납과 정치적 계산이 겹치며, 한국 입장에선 “우리 돈·기술 들여 같이 만들자 했더니, 정작 상대는 다른 전투기부터 사러 다닌다”는 배신감이 남게 됐다.
이번 사례는 한국이 앞으로 다른 국가와 공동개발을 추진할 때, 분담금·기술이전·위약 시 제재 조항을 훨씬 더 강하게 설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동남아 시장에서도 “한국제 스텔스화 가능한 4.5세대기 vs 중국·파키스탄제 저가 전투기” 구도가 한층 분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동남아 하늘에서 벌어지는 ‘중국 vs 한국·서방’ 시험장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정치적 조건 완화(인권·민주주의 이슈 비강조)를 앞세워, JF-17·J-10C 등을 동남아에 밀어 넣으려 한다.
반면 한국·서방은 기술 이전, 높은 가동률, 장기 군수지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싸지만 오래 못 쓰는 기체와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인도네시아의 최종 선택은 단지 자국 공군 전력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 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에도 중요한 신호가 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한 나라의 전투기 구매를 넘어, 동남아 하늘에서 펼쳐지는 중국식 방산 모델과 한국·서방식 방산 모델의 경쟁 시험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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