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1999년식 혼다 시빅 vs 신형 테슬라’였나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설계·건조가 20세기 말에 이뤄진 디젤잠수함이라, 잦은 고장과 협소한 내부, 노후 설비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다.
이에 비해 도산안창호함은 3000톤급 KSS‑III 설계로, 최신 센서·전투체계·공기불요추진(AIP) 등 현대 잠수함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한 세대 묶음으로 갖추고 있다.
승조원들이 “녹이 슬지 않고, 공간이 넉넉하다”는 표현을 쓴 건, 단순 미관이 아니라 정비 부담, 승조원 피로도, 장기작전 지속 능력에서 체감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1만 4000km를 직접 건너와 “운용 가능한 실물”을 증명
도산안창호함은 진해에서 출항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약 1만 4000km를 직접 항해해 캐나다 에스퀴몰트 기지에 도착했다.
캐나다 장병들은 하와이에서 승선해 태평양 북동부 해역까지 함께 항해하면서, 실제 작전 조건에서의 소음, 항해 안정성, 체류환경, 시스템 신뢰도를 눈으로 확인했다.
이 점이 “카탈로그 상의 성능”에 머무는 경쟁 모델과 달리, 이미 실물로 운용 중인 전력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캐나다 입장에서 본 KSS‑III의 매력 포인트
캐나다는 태평양·대서양·북극까지 모두 커버해야 하는 구조지만, 현재 잠수함 4척 중 3척이 수리 중일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 상황에서 장기 항해를 실제로 수행해 온 한국 잠수함은 ‘지금 운용 가능한 대양형 플랫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한국은 비교적 빠른 납기와 현지 생산·투자, 일자리 창출 패키지를 제시해 “전력+산업 패키지”를 동시에 제공하는 카드로 접근하고 있다.

독일 TKMS와의 경쟁, 왜 자동차 비유가 나왔나
경쟁 상대인 독일 TKMS의 Type 212CD는 설계·계약은 진행됐지만, 아직 실전 운용 중인 완성형이 없는 상태에 가깝다.
한화오션이 “우리는 이미 운용 중인 3000톤급 실물이 여기 와 있다”는 메시지를 앞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캐나다 승조원들의 “시빅 vs 테슬라” 비유는, 독일의 오랜 잠수함 기술 전통을 인정하면서도, 체감 성능과 현대화 수준에선 한국 신형 플랫폼에 더 가까운 인상을 받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군사협력과 상징성: 단순 세일즈를 넘어선 의미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한국 잠수함과의 합동훈련을 “역사적”이라고 표현하며, 양국이 태평양 해역에서 함께 작전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잠수함을 몇 척 사는 문제를 넘어, 북태평양·북극 해역에서 한국이 캐나다·미국과 같은 작전망에 들어가는지 시험하는 상호운용성의 문제다.
결국 “혼다 시빅 vs 테슬라”라는 농담 같은 비유 뒤에는, 캐나다가 앞으로 수십 년간 함께 바다를 지킬 파트너로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깔려 있고, 한국 잠수함은 그 질문에 꽤 설득력 있는 답안을 내놓고 있다는 의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