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무기를 어떻게 시험했나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한국 군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26일 시험의 핵심은 세 가지였다.
전술 탄도미사일은 ‘특수사명 전투부’, 즉 특수임무 탄두의 파괴력을 점검했다.
사거리 연장 240㎜ 조종 방사포탄은 초정밀 자율 유도·항법 체계의 신뢰도를 평가했다.
전술 순항미사일은 인공지능 기반 유도 기능을 시험해 명중 정확성을 확인했다.

서울을 정조준한 AI 전술 순항미사일
북한은 이번에 시험한 전술 순항미사일(보도 표현으로는 ‘전술 순항비행탄’)을 남부 국경지역 장거리 포병여단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초정밀 자치항법과 지형대조항법을 결합하고, 말단 단계에 인공지능 유도 기능을 적용해 활공·추진 복합비행으로 약 100km 거리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100km면, 서울과 수도권 핵심 시설 상당수가 그대로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특히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AI 말기유도 기능을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유도 성능과 회피 기동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분석한다.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말의 속뜻
김정은은 이번 시험을 “군사력 갱신의 뚜렷한 신호이자, 전투력 강화에서 큰 기술적 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적하는 세력이 요행을 떠나 이론적으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 조건”이라고 말하며, 단일 표적을 부수는 수준을 넘어 적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전장을 노린다고 강조했다.
이 표현은 ‘한 방으로 도시를 지운다’는 식의 핵 협박이라기보다, 방공망·지휘통제·후방 보급을 동시에 마비시켜 한국군이 제대로 싸울 수 없도록 만드는 비핵 대량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쪽에 가깝다.
탄도미사일·방사포·순항미사일 ‘섞어쏘기’의 의미
한국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북도 정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 여러 발사체를 동시에 쏘았다.
근거리 탄도미사일은 약 80km를 비행했고, 방사포도 함께 발사된 것으로 평가되어, 서로 다른 궤적과 속도를 가진 무기를 한 번에 날린 ‘섞어쏘기’ 전술이 시험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렇게 다양한 탄종을 동시에 쏘면 레이더·센서는 한꺼번에 많은 표적을 추적해야 하고, 요격체계는 어떤 위협을 우선 격추할지 짧은 시간 안에 더 복잡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위협을 투입해 우리 방공망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과부하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 이 전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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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그리고 있는 ‘다음 전장’
이번 시험이 보여준 북한의 목표는 세 겹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전술 탄도미사일·AI 순항미사일·정밀 방사포를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복합 타격 체계로 운용해, 전시에 수도권·주요 공군기지·전력·지휘 시설을 동시 타격하겠다는 구상이다.
둘째, 초정밀 자율항법·지형대조·AI 말기유도 같은 신기술 도입을 통해 “우리도 현대전 코드에 올라탔다”는 내부·외부 과시를 노린다.
셋째, “이론적으로 생존 불가능” 같은 과격한 표현으로 한국 사회에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그것을 전쟁 억제라는 말로 포장해 심리전과 정치적 압박을 동시에 걸려는 의도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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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읽어야 할 경고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시험을 “새 미사일 하나 추가” 정도로만 볼 수 없다.
남부 국경 포병여단에 배치될 100km급 AI 전술 순항미사일, 사거리 연장 조종 방사포,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한 묶음으로 쓰는 구조가 굳어질수록, 한국의 방공·미사일 방어망은 더 많은 단거리·저고도 위협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김정은이 말한 “적국의 생존 자체를 이론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문장은 허풍 섞인 선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의 수도권과 핵심 군사 인프라를 겨냥한 다종 미사일·방사포 복합 타격 시나리오가 이미 계산돼 있음을 드러내는 경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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