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들른 ‘새 돈줄’은 어디인가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개업을 앞둔 평양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여러 봉사시설을 직접 둘러봤다.
동행자는 아내 리설주와 딸 김주애였고, 방문한 곳에는 ‘미산자동차기술봉사소’, ‘화성애완동물상점’, ‘화성악기상점’ 등이 포함됐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애완견을 안고, 김주애가 고양이를 쓰다듬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내보냈고, 상점 내부의 강아지·고양이·토끼 등 반려동물 영상·사진도 따로 공개했다.
화성지구 4단계가 단순 주거단지가 아니라 “자동차·악기·애완동물까지 취급하는 고급 상권”으로 기획돼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화성애완동물상점’이 보여준 새로운 상업 모델
보도에 따르면 화성애완동물상점 안에는 단순 판매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 목욕·미용 시설과 놀이방까지 갖춰져 있다.
김정은은 “수도와 지방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동물과 각종 관리용품 판매, 전문 봉사를 제공하는 상점을 새로 꾸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민들의 “물질·문화적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다양한 봉사업종을 더 많이 내오고, ‘전문성 제고’에 힘쓰라고 지시했다.
즉, 반려동물 시장을 하나의 유료 서비스 산업으로 보고, 미용·목욕·용품·사료 등 전 과정을 북한식 상업 시스템에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왜 이런 모습이 ‘합성 같다’는 반응까지 부르나
오랫동안 북한 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는 ‘배급제·기근·군사 퍼레이드’였다.
그런 나라에서 최고지도자와 딸이 새 아파트 단지 상점에서 애완견·고양이를 안고 미소 짓는 장면은, 외부 시각에선 현실감이 떨어질 만큼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선 평양·일부 대도시 상층 주민을 중심으로 이미 애완동물을 키우는 흐름이 생겼고, 장마당과 사경제를 통해 사료·용품이 거래돼 왔다.
김정은은 이 비공식 시장을 “국가가 만든 공식 상점·서비스”로 흡수해, 통제와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셈이다.

체제 이미지 세탁이자, 평양 특권층 겨냥 돈벌이
화성지구의 애완동물 상점·악기점·자동차 봉사소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다.
대외적으로는 “우리도 반려동물을 돌볼 만큼 여유 있는 사회, 문화생활을 즐기는 현대 국가”라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대내적으로는 평양 새 아파트 주민과 특권층을 겨냥해, 애완동물·자동차·악기 같은 ‘중산층 취향 소비’를 공식 상점·서비스로 끌어들여 외화를 포함한 현금 수입을 올리려는 수단이 된다.
즉, 선전용 화면 뒤에서는 “평양 특권층의 사치·취미를 체제의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상업 실험”이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 '러 파병 기념관' 점검…주애와 '펫샵'도 방문 [데일리 북한] - 파이낸셜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84e2bdb6-abc2-4a0d-88ac-70c01112f6a2.jpeg)
김주애까지 동원한 이유
김정은이 애완동물 상점 시찰에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온 것도 단순한 가족 사진이 아니다.
‘지도자의 자녀도 강아지·고양이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 같은 모습’을 통해,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동시에 차세대 백두혈통 후계자 서사를 부드럽게 깔아 두려는 의도다.
애완동물·놀이방·새 아파트라는 조합 속에 김주애를 배치함으로써, “이 아이가 앞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 가문”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심어 주려는 연출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새로 만든 ‘돈벌이 수단’의 정체
결국 김정은이 화성지구에 심어 놓은 새 돈벌이 수단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반려동물 판매·사료·용품·미용·진료까지 이어지는 북한판 ‘펫 산업’의 공식화.
둘째, 자동차 서비스, 악기·취미용품 판매 등, 평양 상층·중산층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생활 서비스 상권.
셋째, 이 모든 공간을 백두혈통 이미지 선전 무대로 활용해, “풍요롭고 현대적인 북한”이라는 서사를 수출입 선전에 활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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