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서해 방향이냐
이번 발사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서해 방향으로 근거리 탄도미사일과 다른 발사체를 섞어 쏜 것이 핵심이다.
북한은 그동안 대다수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쏘며 일본·미국을 향한 전략 시위를 해 왔지만, 이번엔 축선을 서해로 틀어 수도권, 서북도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겨냥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했다.
정주 일대는 지리적으로 남하 각도를 조금만 조정해도 서해5도와 경기 남부, 평택 인근까지 사거리에 넣을 수 있는 지점이라, 대남 전술 타격 능력을 상시 운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에 적합한 발사 원점이다.
![속보] 합참](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6ccf6bb0-63a7-4ff2-8887-d96e1d0a3529.jpeg)
‘섞어쏘기’ 전술 연습도 겹쳐 있다
합참이 “근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종의 발사체”라고 밝힌 것에서 드러나듯,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가능하면 자폭형 무인기까지 한 번에 섞어 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섞어쏘기’ 전술은 러–우 전쟁 이후 부각된 방식으로, 탄도·로켓·드론을 동시에 날려 우리 탐지·요격 체계에 과부하를 거는 게 목적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4월 동해상으로 화성포-11라형을 쏘며 집속탄·확산탄두 성능을 시험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서해로 방향을 바꾸고 근거리 탄도·방사포 조합까지 붙여 실제 전장 운용 개념을 확인한 셈이다.
![단독]美, 北 CRBM에 코드명 'KN-35' 붙였다…KN-25 이후 30번대 넘버링 첫 확인 | 중앙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3dfdcdda-09cc-4fd5-9f0a-5081ca30a936.jpeg)
핵추진 잠수함 발언, 바로 그날 맞춰 쐈다
발사 타이밍도 의미심장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미래 국방력의 핵심 전략 자산인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공식 언급한 바로 그날, 몇 시간 뒤에 발사가 이뤄졌다.
북한 입장에선 한국이 동·서해 전역에서 핵잠으로 감시·타격 능력을 키우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우리는 이미 서해에서 수도권을 때릴 수 있는 전술탄도·방사포 전력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는 대응 메시지를 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합동 해상사격훈련에 대한 맞불 성격
불과 사흘 전, 우리 군은 서해 웅천사격장에서 천무 유도탄 등으로 55.6km 떨어진 해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2026년 합동 해상사격훈련’을 대규모로 실시했다.
수도·1·2·3·5포병여단, 화력여단, 해병대까지 투입된 이 훈련은 서해에서의 연합 화력 운용 능력을 과시한 것이어서, 북한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정주에서 서해로 쏜 이번 발사는, 우리 천무·포병 화력이 훈련을 했던 서해 축선에 “우리도 근거리 탄도·방사포로 그 축선을 때릴 수 있다”는 식의 군사적 맞불 시위로 볼 수 있다.

5주 전 ‘집속탄 시험’과 연결된 메시지
4월 19일, 북한은 동해로 발사한 KN-23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집속탄을 실었다고 주장하며, 축구장 10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그로부터 약 5주 만에 서해 방향 근거리 탄도 도발을 재개한 건, “동해–서해 양축 모두에서 전술탄도·집속탄·섞어쏘기를 동원해 한반도 전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식의 단계적 과시 흐름으로 읽힌다.
즉, 단발성 시험이 아니라 작전 개념 전체를 ‘전방 축선 다변화+섞어쏘기+폭넓은 타격 옵션’으로 재정의하려는 과정에 들어갔다는 신호다.

결국 노리는 건 서해·수도권 압박과 방공망 피로도
요약하면 북한이 5주 만에 서해로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이유는 세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정주발 서해 타격으로 서해5도·수도권·평택 기지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는 전술 압박 과시.
둘째,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과 합동 해상사격훈련에 대한 정치·군사적 맞대응, 즉 “우리가 먼저 물러서지 않는다”는 메시지.
셋째, 근거리 탄도·방사포·(자폭형 무인기 가능성까지 포함한) 섞어쏘기 실전 훈련을 통해, 향후 전시에 한국 방공·요격 체계에 피로를 누적시키는 전술을 다듬으려는 실험.
그래서 이번 발사는 단순히 “또 쐈다”가 아니라, 향후 서해 축선에서의 위기 시나리오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리허설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