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가을, 국제사회는 한 편의 첩보 영화 같은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12년 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이 북한 평양 한복판에서 영어 교사로 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시간을 2004년 8월로 되돌려보자. 미국 브리검영대 학생이던 스네든(당시 24세)은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던 중 돌연 자취를 감췄다.

과거 한국에서 몰몬교 선교사로 활동해 한국어에 능통했던 그는 서울에서 형을 만날 예정이었다. 당시 중국 공안은 그가 하이킹 도중 추락사했다고 결론지었으나 시신은 끝내 수습되지 않았다.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그의 이름은 2016년 외신과 납북자 단체들의 폭로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노린 북한에 피랍됐다는 주장이었다. 그가 ‘윤봉수’라는 가명으로 북한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김정은 위원장 남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는 구체적 정황까지 쏟아졌다.
충격적인 생존설에 미국 사회가 들썩였지만, 진실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와 정보당국은 스네든의 납북을 공식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북한에 납치됐음을 입증할 만한 신빙성 있고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미 정부 공식 기록상 그는 여전히 중국 내 미해결 실종자로 남아있다.
미국에 남은 부모와 가족들은 아들이 살아있다는 희망 속에 의회를 맴돌며 끈질기게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2016년의 떠들썩했던 소동이 무색하게, 이후 그의 생사를 가늠할 새로운 단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역만리에서 청년이 사라진 지 어느덧 20년, 그의 진짜 행방은 여전히 깊은 침묵 속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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