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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치료 선언한 북한이 “73년 만에 한국을 비웃다가” 패배 선언한 이유

오버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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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세운 ‘무상치료 73년’의 종식 선언

북한이 전면에 내세워 온 체제 자랑거리, 이른바 전반적 무상치료제의 뼈대를 스스로 허물기 시작했다.
1953년 한국전쟁 중 “국가가 모든 진료비를 책임지는 무상치료”를 선언한 뒤 줄곧 한국의 건강보험·본인부담 제도를 비웃어 왔지만, 73년 만에 사실상 “우리가 버티지 못했다”는 패배 선언을 한 셈이다.

국가가 다 내준다던 의료비, 이제 주민·기업이 같이 낸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시정연설을 계기로 보건보험기금을 통한 의료보장제 확대를 공식화했다.
국가 예산으로 전액 충당하던 기존 방식에서, 기업소와 주민이 의무적·자발적 보험료를 내고 그 돈으로 병원 운영과 치료비를 메우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명분은 “보건 현대화와 주민 건강권 보장”이지만, 실질은 국가 재정이 더 이상 기존 무상 구조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고백에 가깝다.

왜 지금, 무상치료제를 사실상 접어야 했나

겉으로는 무상치료를 선전해 왔지만, 현실에선 이미 제도가 반쯤 무너진 상태였다.
병원에 약과 소모품이 없어 환자가 장마당에서 직접 약을 사 와야 하고, 의사에게 주는 ‘감사비’와 각종 비공식 비용이 사실상의 진료비가 된 지 오래다.
여기에 북한은 향후 5년 동안 100개 시·군 병원과 도급 종합병원 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보건 인프라 확충 계획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올해 보건 예산을 5% 남짓 늘렸다 해도, 건설·장비·인력까지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 결국 주민과 기업의 지갑을 공식적으로 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돈 있어도 약 못 구해”…코로나 사태로 北 '무상의료제도' 더 악화 | DailyNK

‘부분 유상화’라는 체면치레, 그러나 사실상 후퇴

북한은 체제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무상치료제 전면 폐지”라는 표현은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1차 진료나 기초 치료는 무상으로 남겨두고, 수술·정밀검사·고가 약제 등 돈이 많이 드는 분야를 보험 기반 ‘유상 치료’ 영역으로 돌리는 이원 구조를 택할 공산이 크다.
형식상으로는 “무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보험제도를 도입했다”고 포장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 재정 책임을 줄이고 개인·기업 부담을 늘리는 방향이다.
한국식 건강보험을 “자본주의적, 돈 내고 치료받는 제도”라 비웃던 선전과 정반대 길로 스스로 들어선 셈이라, 정치적으로도 뼈아픈 후퇴다.

간부 병원은 현대식…주민은 마취제·주삿바늘도 '셀프' [북한인권백서 2025 ①]

보건 현대화 속도전이 부른 ‘보험기금’이라는 새 이름의 세금

김정은 정권은 최근 몇 년 사이 평양 대형 병원과 지방 병원의 현대화를 독려하며, 의학·생명과학을 “미래 전략 산업”처럼 띄우고 있다.
문제는 그 모든 건물·장비·인력을 유지할 돈이다. 제재·경제난·재정 기근 속에서 대형 병원 수십 개를 짓고 운영하는 것은 국가 예산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나온 해법이 “보건보험기금”이다. 겉으로는 보험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병원 건설·운영비를 주민과 기업 주머니에서 끌어 모아 메우는 새로운 형태의 준조세에 가깝다.
이렇게 되면 병원 건물은 현대식으로 바뀔지 몰라도, 그 안에서 진짜 치료를 받는 비용 부담은 점점 개인에게 전가된다.

탈북박사의 북한읽기] 북한의 전반적 무상치료제의 실체 | DailyNK

가장 걱정되는 건, 의료 불평등의 폭발

재원을 늘리면 일부 시설과 서비스는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보험료를 낼 여력이 없거나, 낸다고 해도 고가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계층에겐 의료 문턱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장마당 경제와 비공식 비용이 만연한 구조에서 공식적인 보험료까지 더해지면, 결국 돈 있는 평양·상층 주민과 그렇지 못한 지방·저소득층의 건강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체제가 자랑하던 “모든 인민이 똑같이 무상치료 받는 사회주의 낙원” 서사가, 현실에선 “돈 있는 사람만 제대로 치료받는 또 다른 불평등 사회”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북한 스스로의 패배를 상징한다.

왜 ‘한국을 비웃다 스스로 패배 선언’이란 말이 나올까

북한은 수십 년간 한국의 건강보험과 본인부담 구조를 “돈 없으면 병원도 못 가는 자본주의 제도”라 조롱하며, 무상치료를 체제 우월성의 대표 사례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이 공적보험과 민간의료를 결합해 의료 접근성과 성과를 유지하는 동안, 북한은 제재·재정난 속에서 무상 시스템을 유지하지 못하고 비공식 비용과 보험료로 버티는 구조로 쫓겨 들어가고 있다.
결국 한국을 비웃던 바로 그 지점에서, 북한은 “우리도 주민·기업이 돈을 내야 병원이 돌아간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됐고, 이것이 바로 73년 만의 패배 선언으로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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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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