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군 단독 대규모 훈련, 왜 미군을 뺐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합동 화력훈련에 미군이 빠진 건, 한미 공조에 문제가 생겨서라기보다는“한국군 주도·자주국방·방산 과시”를 전면에 내세운 기획 훈련이었기 때문이다.다만 그 자체가 외부에 “연합 방위 태세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군 안팎에서 함께 나오고 있다.

어떤 훈련이었나
지난 28일 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27개 부대, 장병 약 1400명이 참가한 ‘2026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했다.
K9 자주포, K2 전차, 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 등 한국형 주력 전력을 대거 동원한, 말 그대로 “국군 단독 쇼케이스” 성격의 대규모 실사격 훈련이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미군 병력이나 장비는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

왜 미군을 초청하지 않았나
국방부 설명의 핵심은 “처음부터 한국군 주도 훈련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자주 국방, 첨단 강군, 방산 강국 같은 키워드 아래, 한국군 전력만으로 합동·합동화력 운용 능력을 보여주고, 동시에 국산 무기의 성능과 운용 개념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즉, “연합훈련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이번 판은 애초에 우리 단독으로 짠 기획”이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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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왜 같이 했는데?
1977년 이후 지금까지 열린 13차례의 대규모 화력 훈련 가운데, 상당수에는 미군 전력이 함께했다.
2023년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는 미군 F‑16 전투기와 그레이이글 무인기가 들어왔고, 2008·2012·2015·2017년 훈련에도 브래들리 장갑차, 아파치 헬기 등이 빠지지 않았다.
예외적으로 2018년과 2022년만 미군이 빠졌는데, 이때는 DX코리아(방산전시회)와 연계한 ‘국산 방산 홍보용’ 행사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도 성격만 놓고 보면 그 두 해와 비슷하게, 한국 무기·한국군 능력 중심의 이벤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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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왜 “주한미군이 갈라섰나”라는 말이 나올까
한미 연합 방위 체제가 북한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구조인 만큼, 대규모 화력훈련에서 미군이 빠진 모습은 상징적으로 크게 보인다.
밖에서 보면 세부 맥락보다는 “예전엔 같이 하던 걸, 새 정부 들어 단독으로 한다”는 장면만 남기 쉽다.
특히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면서 “미군과 더 촘촘히 연합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해 온 흐름과 비교하면, 대형 훈련에서 연합 요소를 뺀 것은 외부 시각으론 다소 어색하게 비춰질 수 있다.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지점
일부 전문가와 예비역 지휘관들은
“연합 방위 체제 아래에서 이런 이례적인 단독 훈련은, 공조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
“전작권 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려면 오히려 연합 훈련을 강화해야 하는데, 굳이 단독으로 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는 취지의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연합작전 능력은 여전히 한미가 함께 맞춰 봐야 하는 영역이어서, ‘자주국방’ 메시지가 너무 앞서가다 보면 동맹 신뢰도와 신호 관리 측면에서 미묘한 파장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독]한미, 北이 '핵전쟁 연습' 반발한 훈련 예정대로 한다|동아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5f7dba06-81cf-4085-8674-5da6ffde039d.jpeg)
자주국방 과시 vs 동맹 신뢰 관리
결국 이번 훈련이 주한미군을 “갈라서게” 하거나 제외한 것이 아니라,한국군 역량·국산 전력 중심의 단독 무대를 의도적으로 기획한 결과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다만 한반도 안보 구조가 본질적으로 한미 연합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한국군 단독 능력 과시
한미 연합운용 능력 시연
이 두 축을 어떻게 균형 있게 보여 줄지가 외교·안보 신호 관리의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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